이낙연 "김종인 위원장, 대국민 사과 잘한 일"...이재오 "정치 욕망 위한 속임수"
신영대 “국민의힘 모두의 반성과 사과이길” 노웅래 “진정한 사과란 본인들이 직접 해야”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이낙연 대표는 오늘(15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당내에선 ‘할 말은 다 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반면 비판적 반응도 보인다.
15일 김종인 위원장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관련해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다. 당시 집권 여당으로서 국가를 잘 이끌지 못했고,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통치 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다.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러 용서를 구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김 위원장의 사과는 개인적 정치 욕망을 위한 속임수에 불과한 데다 이 전 대통령 재임 중 어떠한 정경유착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실컷 두들겨 맞고 맞은 놈이 팬 놈에게 사과한다. 이런 배알도 없는 야당은 처음 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부분의 여당 의원들은 ‘대리사과’라며 진정성을 보이라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사과가 개인만의 반성이 아니라 국민의힘 모두의 반성과 사과이길 바란다"며 "분명한 것은 백 마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함을 국민의힘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김 위원장이 광주에서 무릎을 꿇으며 사죄했으나 본회의에서 5·18 관련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국민의힘을 기억한다"며 "세월호 유가족들을 찾았으나 그 관련 법안에는 반대했던 그 모습도 기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진정한 사과란 대리인을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담아 본인들이 직접 해야하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의 대리 사과가 아니라 적어도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전체가 나서서 진심으로 사죄를 표할 때 비로소 국민의힘이 새롭게 거듭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를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민생과 경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환영한다며 "여야 원내대표가 8월에 합의한 '코로나19 극복 및 경제 특위' 등을 즉각 구성해 가동하도록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