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차 대유행 확산…이번주 중대고비
오늘도 926명 신규확진...주말 영향 고려하면 일시적 1000명대 이하 정부 "3단계 격상 없이 난관 헤쳐갈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노력해 달라"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수가 1100명에 육박한 수준까지 치솟는 등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지 2주가 지났지만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16일부터는 닷새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21일 신규 확진자 경우는 휴일 검사 건수가 낮아 926명이 신규 학진자가 나왔으나 주말이어서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이지만 그렇더라도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지금의 코로나 기세와 감염 재생산지수 등 주요 지표를 보면 당분간 확진자는 계속 증가세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하루 2000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하고 있다.
정부는 되도록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지 않고 확산세를 꺾을 방안을 고심하고 있고, 수도권에 설치한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해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자’를 찾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97명이다.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정확히 355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13일(1030명) 처음으로 1000명 선을 넘어선 뒤 이후 일별로 718명→880명→1078명→1014명→1064명→1051명→1097명을 기록해 이미 6차례나 10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1주간(12.14~20) 하루 평균 986명꼴로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 핵심 지표 중 하나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959명에 달하고, 현재와 같은 추세로라면 조만간 1000명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3차 대유행’은 규모뿐 아니라 발생 양상 면에서도 심각한 상황이다.
앞선 1, 2차 유행 때는 특정 시설과 집단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해 방역 대응이 상대적으로 용이했지만 최근에는 일상적인 공간을 고리로 터져 나오면서 대처가 더욱 어려워졌다.
최근 들어서는 하루에도 몇건 씩의 크고 작은 집단발병이 일어나고 있다.
주요 감염 사례로는 경기 파주시의 한 복지시설과 관련, 직원과 입소자 등 총 12명이 확진됐고, 의정부시 한 학원에서는 지난 12일 이후 총 16명이 감염됐다.
강원도 원주시에서는 선교사 지인 모임을 중심으로 참석자, 가족, 지인 등 총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경북 포항에서는 일가족 관련 감염(11명)이, 영주에서는 종교시설 관련 감염(6명)이 새로 확인됐다.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으로 감염 불씨가 점점 커지고 있는 데에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이들 시설의 경우에는 한 사람이 감염되면 금세 대규모로 번질 수 있는 위험을 갖고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도 10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휴일 영향을 고려하면 1000명 아래로 내려올 수도 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으로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가 총 857명이다. 19일 같은 시간의 870명보다 소폭 줄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감소세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이미 신규 확진자를 볼 때 이미 3단계 기준을 넘어 선 상태다. 3단계 기준은 전국 800명~10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를 말한다.
그러나 정부는 사회, 경제적 피해를 우려해 여전히 3단계 격상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거리두기 3단계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피할 수만 있다면 반드시 피해야 하는 상태를 상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단계로의 격상 없이 현재 수준에서 확산세를 꺾을 수 있도록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조금만 더 인내하고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수도권 2.5단계, 전국 2단계 조처가 끝나는 28일까지 남은 한 주 동안은 방역의 보끼를 더욱 바짝 조여 확산세를 누그러뜨려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