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느낌과 훈훈함이 전달되는 ‘동묘구제거리’…내구성 좋은 물건 넘쳐

일요일에만 길거리 샵, 옷더미들 구경할 수 있어… 한 권에 천 원씩 하는 책들, 옛날 돈도 살 수 있는 이색적인 곳

2021-01-06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잘만 고르면 좋은 물건을 싸게, 한 가득 들고 나올 수 있는 ‘동묘 구제거리’라는 명소가 있다.

TV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가 됐다. 동묘앞역 3번 출구 근교에 위치한 동묘 구제거리라는 곳인데, 바깥 바닥에서 물건을 쌓아놓고 파는 것을 볼 수 있는 날은 일주일에 딱 한번, 일요일에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신발, 냄비, 옷, 모자, 컴퓨터, 전등, 티비 등 없는 것이 없다. 정말 골동품다운 장식용 골동품도 많다. 사람 사는 냄새도 나고 볼거리도 많고 북적이는 소리도 듣기 좋다.

엄청난 책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곳의 책은 웬만한 유명 중고서점보다도 더 싸다. 한권에 천원이라고 쓰여 있는 책 더미 앞에는 한권이라도 건질 책이 있나 구경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구제, 빈티지의 거리답게 소박한 비닐봉지에 책을 몇 권씩 담아가는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목걸이, 키링, 캐릭터 장식품들도 가지런히 정리돼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떤 곳은 정말 새 것이라 해도 믿을 만큼 깨끗하고 보관과 정리가 잘 된 물품들이 줄지어 진열돼 있었다. 특히 금, 은반지, 팔찌만 파는 액세서리 가게가 한참 동안 발걸음을 붙들 정도로 시선을 끌었다.

바깥에 쌓아놓은 물건들 외에도 동묘식품, 동묘구제아울렛 등 샵에 진열된 물품들도 많았다. 젊은이들도 꽤 많이 찾았고, 젊은이들 대상으로 파는 샵에 가보니 그런 곳은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만큼 내구성 좋고, 새 옷 같고, 괜찮은 물건들이 많다는 의미이다.

옛날 돈을 파는 가게도 눈길을 끌었다. 그저 반갑기만 했던 보라색 천 원짜리 지폐부터 정말 옛날에 쓰였던 100 원짜리 지폐까지 신기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추운 날씨에도 하나라도 더 보고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꽉 찬 거리가 옛날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훈훈함을 더해 더욱 특별한 장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