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안철수 입당 불발되면, 직접 출마"...안철수 "목적이 뒤바뀌면 안된다"

2021-01-07     최유진 기자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국민의힘 입당을 촉구했다. 또 불발될 경우, 본인이 출마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가 당내 경선에 참여할 경우 출마하지 않고 야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 대표의 결단을 오는 17일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를 통한 야권승리는 민주당의 정권 연장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입당이나 합당 후 경쟁하는 방안이 야권 단일화의 실패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며 다음 대선까지 단합된 힘을 확보하는 확실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은 안 후보의 ‘입당’보다는 ‘합당’ 논의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긴요하다"며 "양당의 화학적 결합만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켜 양대 선거, 특히 대선의 승리 가능성을 최대한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입당이나 합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본인이 출마의 길을 택할 수 밖에 없다며 제1야당 국민의힘으로서는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이 안 대표와의 단일화를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한 국민의힘 당내 주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오신환 전 의원은 “그동안 내가 제안해왔던 ‘대통합을 전제로 한 범야권 공동경선’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냈다. 반면,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출마 명분 만들기를 하는 것 같다”며 “당당하게 출마하겠다고 하는 게 깔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사실상 입당이나 통합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게 출마 선언이냐"고 되물으며 "방법 자체가 어느 당에 유리하거나 불리하다면 오히려 선거에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까, 다른 생각을 가진 지지자들이 동일한 마음으로 단일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적이 뒤바뀌면 안된다.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오 전 시장의 의견은 후보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서 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고 정권 교체의 초석을 만들자는 고민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한다"며 국민의힘 입당에는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