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경장벽 찾아 역공...‘마녀 사냥’에 양보 따위는 없다!

“폭력은 원하지 않아”...사임 여부 답변 안하고 계정정지 등 비난 “수정헌법 25조 바이든 발목잡을 것” 경고 지지자 의회 난입사태 이후 첫 공개행사 참석

2021-01-13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이후 첫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과 직무 박탈에 대해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야당인 민주당이 이런 움직임을 촉발했다고 판단, 그것에 대해 유감 표명도 하지 않았고, 자신의 책임도 인정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알라모의 멕시코 국경장벽을 방문해 한 연설에서 “수정헌법 25조는 내게는 전혀 위험 요인이 되지 않지만, 조 바이든과 바이든 행정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말이 씨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경고’성 멘트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AF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탄핵 사기는 가장 크고 가장 악랄한 마녀사냥의 연속”이라며 탄핵 움직임이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 비난했다.

그는 “탄핵 추진은 대부분의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분노와 분열, 고통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금 같은 시기에 미국에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폭력이나 폭동이 아닌 법의 지배를 받는다”면서 “우리 행정부 내내 내가 말했듯이 우리는 미국의 역사와 전통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은 국가의 평화가 필요하고 치유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 집행과 그 인력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그것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의제의 토대”라고 덧붙였다.

이번 멕시코 국경 장벽 방문은 민주당 주도의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박탈을 위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도록 촉구한 결의안을 처리하는 날에 이뤄진 것이다.

퇴임을 앞에 두고 의회 난입 폭력 사태를 둘러싼 책임론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전 대선 공약이자 ‘반 이민정책’의 상징인 국경장벽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면서 민주당의 시도를 되받아친 격이다.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 확정을 위한 합동회의에 앞서 연설로 지지자들의 폭력을 부추겼다며 전날에는 내란 선동 혐의로 탄핵안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가 이전과 같지 않게 공격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모두와의 소통 통로로 이용하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의 계정이 정지돼 평소처럼 마음대로 표현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자신에 대한 탄핵과 직무 박탈이 논의되는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으로 출발하기 이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당시 연설이 “완전히 적절했다”며 선동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치 역사상 가장 중대한 마녀사냥의 연속”이라면서 민주당의 탄핵 추진이 엄청난 위험을 초래하고 분노를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방송은 이날 연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습격하게 만든 것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다”면서 이 사태를 거론하거나 이 사건에 대한 지지자들의 행동을 비난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