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분열의 일주일 영향...데이비드 보위 곡 검색 급증

조지아주 투표, 의회 난입 사건 일주일간 가사 검색 수천% 증가

2021-01-14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와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건 등으로 최근 미국 내 분위기가 시끌시끌하고 분열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정치적인 내용을 가사로 담은 팝이 현지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다고 전해졌다.

빌보드는 13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보위의 ‘디스 이즈 낫 아메리카’(This Is Not America)가 오는 16일자 ‘리릭 파인드’(Lyric Find) 미국 차트에서 2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디스 이즈 낫 아메리카’는 이와 관련한 수치가 전주 대비 무려 4573% 증가했다.

이 곡은 영화 ‘위험한 장난’의 주제곡이기도 하며, 보위가 1985년 재즈 밴드인 팻 매스니 그룹과 발표한 노래다.

‘이것은 미국이 아니다’라는 노랫말이 반복되고, 미국이 위대한 국가라고 배웠던 사람들이 한 사건으로 인해 정치적 실망을 겪고 미국 정치에 민낯을 깨닫게 되는 영화 스토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가사가 특징이다.

이 노래 외에도 디스토피아를 묘사한 노래 ‘파이브 이어스’가 7위(가사 검색 2000%) 증가, ‘아임 어프레이드 오브 아메리칸스’가 14위(553% 증가)에 오르는 등 보위의 노래가 이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빌보드는 최근 정치적인 주제의 노래들이 대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보위의 노래 4개가 순위 리스트에 올랐다며, “5일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와 6일 국회의사당 공격과 관련 있는 가사의 노래가 올라온 이 차트는 미국 분열의 일주일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빌보드는 1월 10일이 보위의 기일인 만큼 그 영향을 받아 노래 검색이 급증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부연했다.

로라 브래니건의 1982년 작인 ‘글로리아’는 이번 주 차트 3위에 올랐다. 전주 대비 1582% 관련 수치가 올랐다.

‘글로리아’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 앞에 서 그들을 지켜보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에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와 논란이 됐다. 비디오 촬영은 트럼프 대통령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촬영했다.

이미 고인이 된 브래니건의 유산 관리인 측은 “미국 공화당사당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일에 ‘글로리아’가 언론의 영상에서 나오는 것을 들으니 정말 끔찍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