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기술, 세계 최초로 사이버공간서 선박 시운전

한국조선해양, ‘LNG선 가상시운전 솔루션’ 선급 기본 승인 사이버 공간에서 극한 환경 검증, 시운전 비용 30% 절감

2021-01-25     박찬균 기자

(내외방송=박찬균 기자) 그동안 바다에서만 이루어지던 신조 선박 시운전이 이제 사이버공간에서도 가능해졌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디지털 기술을 선박에 접목하며 상상속에서만 가능했던 일이 실제로 이루어지게 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LNG운반선의 가상시운전 솔루션’에 대해 영국 로이드(LR) 선급으로부터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디지털트윈 플랫폼(HiDTS: Hyundai intelligent Digital Twin Ship)은 사이버 공간에서 실제 선박의 해상 시운전 상황과 동일한 환경을 구현해 LNG운반선의 이중연료엔진, 연료공급시스템, 전력·제어시스템 등 핵심 설비들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다.

통상 운반선의 해상과 가스 LNG 시운전은 많은 인원과 기간을 들여 운항 안정성과 가스 적재와 하역, 탱크 냉각 등을 평가하는데, 이번 인증으로 가상환경에서 성능 테스트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특히, 실제 시운전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극한의 조건에서도 시뮬레이션이 가능하고, 해상에서 이뤄지는 시운전 기간을 줄여 비용도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가상시운전 솔루션 개발을 시작으로 추후 △자산관리 △에너지 최적화 △위험 예지 등의 디지털트윈 솔루션도 순차적으로 개발해 자율운항 기반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솔루션은 디지털트윈 기술을 단일 기자재가 아닌, 선박 전반의 시스템에 적용한 세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선박용 첨단기술을 지속 개발해 자율운항 시대 주도권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7년 통합스마트십솔루션(ISS)을 출시한 데 이어 인공지능 기반 시뮬레이션 기술을 융합한 디지털트윈 선박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지난해 말 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Avikus)’를 설립하는 등 차세대 선박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