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백신 공급 시기, 물량 등 아무것도 통보 받지 못한 상황"

현재로서는 구체적 물량, 시기 등 통보 못받아...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공급될 듯

2021-01-30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코로나19 백신의 도입 시기와 물량, 효과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는 별 다른 소식이나 대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감염병혁신연합(CEPI)·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중심이 돼 운영하는 국제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받기로 했던 코로나19 백신의 공급 시기와 물량, 제품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아직 아무것도 통보 받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국민들이 더욱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정부에서도 그동안 1월 말쯤 되면 시기와 물량, 백신의 종류 등 세부 사항을 확정해 국민들에게 통보해 줄 수 있으리라 확신하고 있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예전 브리핑에서 “1월 말 정도에는 코백스가 수요 조사, 각 제약사와의 계약을 통해 물량 배분 또는 공급 시기에 대한 답을 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답을 주면 그때 발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코백스는 각 국으로 초도물량을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한국에는 5만 명 물량을 이르면 2월 초 공급하는 쪽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1월말까지는 코백스로부터 받을 초도물량의 백신의 종류와 양, 도입 시기 등을 전달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30일이 됐는데도 구체적인 백신 종류와 도입 등에 관한 언급도 없고 방향을 잡을 수 없는 분위기라 이달 말엔 구체적 계획을 전달받고 2월에 백신 공급을 원활히 하게 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우리나라는 코백스를 통해 1000만명분, 모더나를 통해서는 2000만명분,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등을 통해 각각 1000만명분, 얀센을 통해 600만명 등 총 5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현재는 노바백스와 2000만명분의 백신 선구매 계약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코백스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를 도입하기로 했다. 우리나라가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코백스와의 계약 시 백신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 받았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9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의 긍정적 평가를 함으로써 조건부 판매를 공식적으로 허가 받았다.

우리나라가 아스트라제네카를 선택한 이유는 EMA 홈페이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임상실험을 한 결과 18세 이상 성인에게 매우 좋게 작용했고 안전했다”며 “4번에 걸친 임상실험에는 영국과 브라질 등에서 2만4000여명이 참여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도 있다.

그러나 영국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이 임상실험이 이뤄진 대상이 대부분 18~64세였고 그 이상 되는 고령층은 9.7%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곧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적절한지에 대한 검증에 들어가기 위해 검증 자문단 회의를 여는 등 적극 백신에 대한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