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3월에 부활...'싸이월드Z'에 양도

10억원에 양도...이르면 3월 중 정상화 상반기 내 '모바일 3.0' 출시

2021-02-02     최유진 기자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국내 대표적인 소셜미디어 '싸이월드'가 다음달에 부활한다.

임금 체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제완 대표가 10억원 상당의 직원들의 임금채권을 해결하는 조건으로 싸이월드 서비스 운영권을 신설법인에 양도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 대표와 신설법인 '싸이월드Z'의 오종원 대표는 지난달 29일 싸이월드 서비스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서비스 양도 금액은 전 대표와 싸이월드 직원들 간 임금체불 소송금액인 10억원 상당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전 대표는 직원 27명의 임금과 퇴직금 4억 7000만원 상당을 체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항소한 상태다. 전 대표는 이 사건 이외에 6억원 상당의 임금체불 혐의로도 추가 기소된 상황이다.

오 대표는 "전 대표가 체불 임금의 80%가량은 해결했으며, 20%는 직원들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지만 전 대표가 계속 직원들을 찾으면서 노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 스카이이엔엠 등 5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법인 '싸이월드Z'는 이르면 3월 중으로 기존 싸이월드 서비스를 정상화하고, 4개월 안에 모바일 3.0 베타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기존 싸이월드에서 아바타와 음원 구매 등에 쓰였던 '도토리'는 가상화폐로 재탄생한다.

오 대표는 "기존 도토리라는 이름은 SK커뮤니케이션즈 것으로 돼 있어서 쓸 수 없다"며 조만간 대형 거래소에 상장을 발표하면서 코인 이름 등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회원수 3200만명을 돌파하며 대표적인 소셜미디어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모바일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현재 싸이월드에는 100억장이 넘는 사진과 1억개가 넘는 동영상이 저장돼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존 이용자들은 싸이월드에 저장해둔 자료를 영구히 복구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