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로서의 유나얼도 역시 ‘빛’났다

은은한 빛을 통한 힐링감을 주는 물체의 응답...그 빛깔에 순수함과 멋을 더하며

2021-02-03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가수 유나얼 사진전이 성북동에 위치한 오트에서 1월 13일부터 3월 21일까지 열리고 있다. 입장 시간은 매주 수~일요일 오후 1시부터 5시 30분까지다. 설날 당일은 휴관이다.

아담한 장소에 사진들이 꽉 차 있었다. 하루 종일 관람이 아닌 하루에 단 몇 시간만 문을 여는 곳에 숨겨진 보석들이 있었으니 기분 좋은 관람을 선사해주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들여 소중한 발걸음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번 주제는 ‘Reaction To Light’로 빛과 관련된 그림들이 전시돼 있었고, 노래 잘하는 가수 나얼이라는 수식어에서 사진작가 유나얼을 떠올릴 수 있었는데, 매우 감성적이고, 일상의 순간을 예술로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신앙적이고 묵상적인 세계가 펼쳐지면서, 차분하면서도 빛과 공감하는 작가의 세계에 빠져드는 듯 했다.

휘발돼 버릴 수 있는 일상의 작은 공간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 놓치기는 너무 아까운 시간과 변형돼가고 있는 물체의 모형의 한 과정을 사진에 담아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일은 마치 자신만 보는 숨겨진 보물을 만인에 공개하는 듯한 느낌을 줄 것 같고,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충족감과 공감을 던져주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예술가로서의 쾌 또한 대단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빛이 있기에 물체가 제대로 눈에 보이고 빛에 따라 얼마든지 그 형태와 색감을 달리 할 수도 있다. 육안으로 보기 힘든 것도 빛이 작용하면 얼마든지 보게 된다. 이런 빛에 매료되면 내가 인지하건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치건 언제나 빛은 존재하고 있었고, 그 빛을 잠시라도 놓치기 싫어 카메라에 담는 예술가의 정신은 참으로 대단하다.

그의 사진 속 조명은 은은하고 세련됐다.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이에게서는 그러한 작품이 나오는데, 유나얼 작가의 작품에서는 인간미와 소박함이 담겨있다. 사물을 선한 시선에서 보는듯한 느낌이 사람들에게도 전해진다.

소장하고 싶은 사진들은 그의 친필이 있는 사진집에도 담겨있어 얼마든 공유가 가능하다. 함께 공감하다 보면 힐링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시끄러운 회색도시에서 잠시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전시회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