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치료 프로페시아 제조사, ‘극단적 부작용’ 모른 척

복용 뒤 100명 이상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 유럽·캐나다, 경고 문구 삽입 의무화 머크사 “극단적 선택과 상관관계 증거 없다”

2021-02-04     허수빈 아나운서

(내외방송=허수빈 아나운서)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 제조사인 미국 머크사가 극단적인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은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3일(현지시간) 프로페시아 부작용과 관련해 뉴욕 브루클린연방법원에 제기된 소송 관련 자료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머크사는 약 복용 후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는 보고를 최소 2009년부터 200건 이상 접수했다.

학계에선 프로페시아 원료인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할 경우 극단적 선택 및 우울증 위험 발생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과 캐나다 보건 당국은 피나스테리드를 이용한 탈모치료제에 ‘극단적 선택에 대한 충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 삽입을 의무화됐다. 그러나 미 식품의약국(FDA)은 현재 경고 문구를 의무화하지 않았다.

FDA는 2011년 프로페시아나 복제약을 먹은 뒤 100명 이상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보고를 접수했지만 "극단적 선택을 한 비율이 자연발생적 비율보다 적다"는 머크사의 주장을 받아들인 상황이다.

머크사는 관련 사례가 적고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후속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 극단적 선택의 상관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는 것이 머크사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 보호단체들은 매출을 높이기 위해 부작용에 대한 경고를 숨기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