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BTS 축하 영상에 나왔던 지역 유물 ‘원랑선사탑비’ 복제한다

원랑선사탑비, 제천시 월광사지에서 최초, 우연히 발견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제천시, 복제품 제작해 지역 인지도가 더 높은 의림지역사박물관에 전시 계획 복제 과정, 문화재청에 도움 요청키로

2021-02-04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충북 제천시가 국립중앙박물관 로비에 있는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를 복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탑비는 보물 제360호로 이번 복제품 설치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제천시에 따르면 복제를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지역 문화재 우수성 홍보이고 시민 자긍심을 높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원랑선사탑비 복재 사업에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 탑비는 890년 건립됐고 통일신라 후기 승려인 원랑선사의 행적을 기록한 것이다. 높이는 3.95m에 달한다.

이 탑비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월광사지(충북도기념물 제154호)에서 우연히 발견돼 이후 경복궁으로 옮겨졌다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로비에 자리 잡았다.

변형된 흔적 없이 온전하고 명칭과 제작 연대가 명확해 통일신라시대 불교 문화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 문화재로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 원랑선사탑비 앞에서 세계적인 아이돌 ‘방탄소년단’(BTS)가 공개 졸업식을 촬영해 더욱 유명해졌다. 지난해 6월 당시 유튜브 주최로 열린 공개 졸업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졸업식도 치르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것이었다.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경우 현재 고향인 원주로 그대로 복귀한 상태다. 이 사례에 힘입어 제천시에서도 이를 똑같이 추진하려고 했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 원형 그대로 제작, 제천시 지역에 설치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시는 문화재청에 복제과정을 도와주는 것과 원형 제작비 약 3억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똑같이 탑비가 완성되면 월광사지보다는 오히려 지역 명소인 의림지역사박물관 로비에 설치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문화재청을 찾아 본격 추진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사업 추진에 국비가 개입되는 의미 있는 일이다”고 밝혔다. 또 “이 탑비가 있었던 월광사지는 시내권에서 멀리 떨어져서 지역 명소인 의림지역사박물관에 놓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