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인사청문보고서 與 단독 채택...여당 “부적격하다” 퇴장

2021-02-08     최유진 기자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오늘(8일) 전체회의를 열고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결론을 내리고 투표에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자가 현 정부의 초대 국가안보실장 출신으로서 외교·안보정책 실패에서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는 인사라며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부적격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기권했다.

국민의힘 외통위 간사인 김석기 의원은 “국민의힘 위원 일동은 정 후보자가 외교부 장관직을 수행하기에는 부적격하다고 결론 내렸다”며 "북한 비핵화 정책은 실패한 것으로 판명났다. 그럼에도 후보자는 김정은이 아직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하는 등 북한 옹호에 여념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작권 전환 갈등, 한미 연합훈련 실시 이견 등으로 한미동맹은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고 신뢰마저 의심받고 있다"며 "한일 지소미아 폐기 시도와 반일정서 조장으로 한일관계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후보자의 헌법 무시와 인도주의 외면, 국내법에 대한 몰이해는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했다"면서 "무엇보다 본인은 물론 가족의 재산 형성과 아들 병역 문제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한 점 등은 최소한의 도리를 저버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로부터 청문보고서를 받는 대로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가 외교부 장관에 오르면 현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되는 28번째 장관급 인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