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운동가 백기완 선생 향년 89세로 별세

2021-02-15     석정순 기자

(내외방송=석정순 기자) 한국 진보 운동의 거목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투병 생활을 이어가다 이날 오전 입원 중 영면했다.

1933년 황해도 은율군에서 태어난 백 소장은 1950년 6·25가 발발하자 남쪽으로 내려와 농민·빈 민·통일·민주화운동에 매진하며 한국 사회운동 전반에 참여했다. 1964년에는 한일협정 반대운동에도 참가했다.

1974년 박정희 정권 시절, 유신헌법 철폐를 위한 1백만인 서명운동을 주도하다 대통령 긴급조치 제1호 위반으로 투옥돼 비상고등군법회의에서 징역 12년·자격정지 12년을 선고받았으나 2013년 8월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1987년 대선에 민중후보로 출마했다가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했고, 1992년 대선에 다시 출마해 24만표를 얻었다. 이후에는 자신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장산곶매 이야기’,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등의 수필과 소설집을 출간한 문필가이기도 한 백소장은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 원작자이기도 하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차려졌고, 발인은 19일 오전 7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