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단일화에 첫 시동 거는 만남 가져

두 사람의 첫 회동...7일 밤 합석한 사람 없이 둘이서만 ‘맥주회동’ 합의에 대한 큰 틀에서는 둘 다 막힘없이 뜻을 모아 오 후보, 한쪽에서 자리를 양보한다는 일은 좀 아닌 것 같다며 선 그어

2021-03-08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첫 회동을 함으로써 단일화에도 첫 시동을 걸었다. 두 후보는 야권 단일화의 시기와 원칙에 대해 뜻을 모았다고 8일 밝혔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전날 첫 회동에 대해 설명하며 대화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두 후보는 ‘반드시 단일화 해야 한다’, ‘단일화 시기는 가급적 후보 등록일 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등 큰 틀에서는 협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단일후보의 기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론조사를 할 때 경쟁력과 적합도 사이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등 구체적 협상은 실무진에 맡기고, 협상이 막혔을 땐 두 후보가 직접 나서야 함을 상기시키는 때이다.

두 후보가 단일화의 시점을 후보 등록일 전으로 잡은 것은 18, 19일 이틀 간 이뤄지는 후보 등록에 앞서 17일경까지는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체되더라도 19일을 넘지는 않을 전망이다.

두 후보는 우선 단일화 협상팀을 3명씩 구성하고 단일화 공식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만남은 오 후보가 당내 경선 직후 축하차 전화를 걸어온 안 후보 때문에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전날 밤 둘이서만 1시간 30분 정도 맥주를 함께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각자의 의견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정말 이 분과 한 번 해볼 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합의 방향에 대해 정한 바는 없지만 큰 틀에서 아이디어 등을 나눴다“고 밝혔다.

다만 오 후보는 “이제는 개인후보 오세훈이 아니라 공당의, 제1야당의 대표선수 후보”라며 “한쪽이 자리를 양보한다거나 하는 것은 그건 정말 아니다”고 딱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