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모바일 시장 철수 결정...7월 31일 사업종료

1995년 사업 시작 후 26년만에 철수 결정 2015년 이후 23분기 연속적자 규모 5조원 카메라 등 모바일 기술 연구개발은 지속

2021-04-05     허수빈 아나운서

(내외방송=허수빈 아나운서) LG전자가 오늘(5일) 사업 시작 26년만에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고 7월 31일자로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생산 및 판매도 종료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미래 준비를 강화하기 위해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다"며 "그간 휴대폰 사업의 방향성을 놓고 면밀하게 검토해온 결과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사업 철수가 결정된 것은 지난 1월 20일 사업 매각 및 철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지 2개월여 만이다. 앞서 LG전자 권봉석 사장은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사업 철수와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사업 철수를 준비하며 베트남 빈그룹, 독일 폭스바겐 등과 매각 논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우선 사업을 철수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신사업 준비와 핵심사업 역량을 가속화하기 위한 사업구조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더불어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6G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 연구개발은 지속할 예정이다. 3500여명에 달하는 MC사업본부 인력은 다른 사업부와 계열사 등으로 전환 배치된다.

LG전자는 1995년 LG정보통신을 통해 모바일 사업을 시작했으며 한때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2분기부터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을 거듭해왔다. 이로 인해 발생한 누적 적자는 5조원 규모이다.

당장 모바일 시장에서 철수하면 단기적으로는 전사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사업체질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LG전자의 관측이다.

한편 LG전자는 모바일 사업 철수 후에도 휴대폰 구매 고객 및 기존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AS(사후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존 거래처와 협력사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속한 제품 공급이 완료되는 5월 말까지 휴대폰 생산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