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 본인이 만든 신청사로 10년 만에 출근

2021-04-08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은 8일 서울시 신청사로 첫 출근을 했다. 

서울시 신청사는 오세훈 시장이 서울 시장 재임 시절 만든 큰 포부를 품고 만든, 오 시장의 표현대로 "서울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야심작이었다. 신청사는 디자인 설계를 5번이나 바꿔 만들었을 만큼 공을 들인 건물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신청사를 다 추진해놓고 한 번도 그곳에서 집무를 보지 못했다. 오 시장이 서울시장직을 내려놓지만 않았어도 신청사에서 집무 첫 테이프를 끊을 수 있었지만 2011년 서울시장직을 자진사퇴하면서 2012년 8월 31일 완공된 이 신청사에서는 고 박원순 시장이 같은해 9월 첫 테이프를 끊게 됐다. 

신청사는 외형을 드러내고 현재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처마를 모티브로 만들었다고는 하나 시민들의 눈에는 쓰나미 파도 등의 모습으로 보였다. 

신청사는 부지 1만2709㎡에 연면적 9만788㎡ 규모로, 지하 5층에서 지상 13층의 거대한 건물이다. 건설비만 2989억원이 들었다. 구청사는 현재 리모델링을 거쳐 서울도서관으로 바뀌었다. 

신청사 디자인에는 생각보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2006년 7월, 21층 높이로 시청사 설계안을 발표했지만 문화재위원회가 "근접한 덕수궁과 조화를 이루지 않는다"며 부결하기도 했다. 당시 추진했던 시청사는 깨진 항아리 모양이었고, 오 시장은 다시 태극문양, 성냥갑 모양 등을 제시하다가 5번째로 추진된 설계안으로 추진된 건물이 지금의 청사다. 

현 신청사는 건축 전문가들에게 최악의 건축물로 꼽히는가 하면 파격적 디자인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오 시장은 시장직을 내려놓은 지 9년 7개월 만에 신청사 6층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집무했던 집무실을 그대로 사용하게 됐으나 박 전 시장이 썼던 집기구들은 모두 치워진 상태다. 새 시장의 뜻에 따라 새로운 공간에서 집무를 보게 될 지에 대한 여러 방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