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자가 끊어지는 고통"...'구미 3세 여아' 친부 국민청원

"딸 버리고 도망간 전처, 엄벌해달라"

2021-04-12     신새아 기자

(내외방송=신새아 기자)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의 어머니로 알려졌다가 유전자(DNA) 검사 결과 친언니로 밝혀진 김모(22)씨에 대해 그의 전남편이라고 밝힌 A씨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엄벌을 호소했다. 

‘쓰레기집에 제 딸을 버리고 도망간 구미 김**의 엄벌을 청합니다’란 제목으로 A씨는 "전처의 가방에서 모텔 영수증이 나와도 ○○이(숨진 아이)를 생각하면서 참았고, 신발장에서 임신 테스트기 30개를 발견했을 때도 용서했다"며 "사랑하는 아이가 저처럼 아빠나 엄마 없이 자라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글의 서두를 시작했다. 

또 A씨는 "○○이를 옆에 재워둔 채 밤새 집 나간 전처를 뜬눈으로 기다리면서도 이 시간이 언젠가 지나갈 거라 믿었다”며 “그런데 다음날 들어온 전처는 ‘남자가 있다. 딸이 있다는 사실도 안다’고 해 그 남자가 ○○이 책임져 주겠다고 했느냐 물었더니 ‘그건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래층에 김씨 부모도 거주하고 있어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충분하다는 판단 하에 자신이 수입이 생길 때까지 김씨에게 아이를 잠시만 맡아달라고 부탁했다는 게 A씨 설명이다. 

그는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전처가 만나는 남자가 대기업을 다니며 돈도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저처럼 무능력한 아빠보단 그 남자가 아이를 더 잘 먹이고 좋은 옷을 사 입힐 수 있겠지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도감도 잠시 A씨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본 뒤에야 현실을 직시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4월쯤부터 김씨가 아이를 집에 버려 놓고 새 남자 집에 가서 지냈던 것이다. A씨는 “아이가 악취 나는 집에서 이불에 똥오줌을 싸며 고픈 배를 잡고 혼자 쓰러져 있었을 것이다.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다”고 당시 느낀 심적 고통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A씨는 자신의 전처를 향해 "희대의 악마이고 살인마”라며 “어떻게 새 남자와 신혼처럼 밤을 보내기 위해 그 꽃잎보다 고운 아이를 수백일 동안 혼자 내버려둘 수가 있나. 어떻게 인간이 그럴 수가 있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청원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A씨는 “힘을 모아 달라. 김씨가 살인에 응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재판부를 압박해 달라. 더불어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온 귀 접힌 아이가 어딘가 살아있다면 찾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사망한 구미 3세 여아의 친언니로 알려진 김씨는 최근 살인 및 아동복지법·아동수당법·영유아보육법 등 4개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며, 지난 9일 열린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