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정진석? 당내에선 '김종인 마술' 그 이상의 것 원해

주호영, 정진석 모두 최다선...정책 노선도 비슷, 단일화가 관건 김종인 대선 선대위 대안도 거론되는 중

2021-04-12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차기 당권을 향한 '눈치 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우선적으로 관심의 대상은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과 정진석 의원이다. 구체적으로 두 의원의 단일화에 대한 관심이다. 

주 대표 대행과 정 의원은 각각 TK(대구, 경북)와 충청권의 최다선이다. 5선 의원에 원내대표를 지켰고, 온건과 개혁 노선을 걸어온 것만으로도 두 사람은 닮아있다. 이 두 사람이 현재 가장 유력한 당권주자군으로 올라있다. 

4.7 재보선 승리에 대해서도 양쪽 다 할말이 있다. 주 대표 대행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삼고초려, 공들여 보좌해 당의 개혁과 승리의 초석을 다졌다. 정 의원은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단일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사람의 행보는 이번 주 내로 윤곽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미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지난 7일 재보선 당일 비공개 회동을 가져 늦어도 일주일 내로 다시 만나 논의를 결정짓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 내에선 역시 5선의 조경태 의원을 포함해 이런 최다선 주자들만으로는 대선 국면에서 닥쳐올 난제들을 푸는데 미흡하고 역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내에서는 솔솔 마술과도 같은 김종인의 존재감과 비길, 그 이상의 무언가가 나와줘야 할 것이라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의 '4.7 수혜'에 그를 놓지 못하고 있는 당의 모습에는 수도권 초선 의원들이 한 몫 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기존 주자들의 저항이나 당헌당규 개정작업 등 장애물이 많아 실현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는다"며 "실력을 검증받은 '챔피언'에 대한 갈증, 홀로서기에 대한 두려움, 위기감 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김종인 추대론이 향수 정도에 불과하지만 대선 때가 다가오면 또 다시 탄력받을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권과 별개로 대선은 '김종인 선대위' 체제로 치르자는 방안도 하나의 방법으로 나오고 있는 등 일종의 절충안들이 거론되고 있다. 

어떤 모습으로든 김 전 비대위원장이 다시 올 경우 주호영, 정진석 등은 '차차기 당권'을 기약해야 한다. 이들 경우 대선에 나왔다가 패배하고 그 후 맡게 될 어줍잖은 당대표보다 나을 것이란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다. 

당내 과반인 초, 재선들이 이날 오후부터 선수별 회동에 나서는 만큼 그 모습을 봐도 당권 논의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