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가 된 한류...스타가 입은 한국 고유의 한복 전시

한복의 전통미와 서구식 혹은 현대식 디자인 결합 보여줘 각 가수들이 입은 한복마다 특유의 개성 뚜렷

2021-04-14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이제는 한류스타들이 세계적으로 많이 뻗어나갔다. 대표적으로 방탄소년단(BTS)이 세계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꿈만 같은 일이다. 우리나라 가수가 세계 최고가 된다는 것,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바로 방탄소년단이 입었던 한복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있어 화제다. 방탄소년단뿐 아니라 청하, 지코, 오마이걸, 에이티즈, 모모랜드, 카드, 골든차일드 등이 광고나 공연 등에서 입었던 한복들이 전시돼있다. 국내외를 주도하고 있는 이 스타들의 한복을 만나볼 수 있는 '케이팝X한복' 전시회가 4월 1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관 D숲에서 열리고 있다. 

한류스타와 한복은 묘하게 맞닿아 있다. 세계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게 된 스타들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에 주목하게 돼있고 자연스레 그 나라의 고유한 것에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따라서 가수가 유명해지면 그 나라의 브랜드 이미지는 올라가기 마련이다. 예쁘게 개량된 한복을 입고 대중 앞에 서는 스타를 보면 기분이 뿌듯하다.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는 것 같다. 

마네킹이 입고 있는 한복들 중 김리을 디자이너의 BTS 의상이 눈길을 끌었다. BTS의 슈가와 제이홉 둘 다 입었던 한벌의 한복과 지코의 한복이 나란히 전시돼 있었다. 수트에 한복의 미를 더하여 만든 의상이다. 김리을 디자이너는 한국을 바르게 알리기 위해 한복을 만들고 세상에 하나뿐인 한복을 만든다고 말했다. 

김리을 디자이너와 이름이 비슷한 황리슬 디자이너는 한복적인 모습에 케이팝 그룹인 카드 및 BTS의 세계관을 결합했다. 우리나라 중 가장 한국적인 도시이기도 한 전주에서 그의 '리슬'이라는 브랜드는 시작됐다. 한복을 새로운 글로벌 패션으로 제안하고 있다. 

모모랜드가 입었던 혜온 디자이너의 한복은 역시 고전적이고 원피스나 드레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파스텔 톤으로 만들어진 한복은 어느 나라에서나 환영받을 만한 대중성마저 띄었다. 혜온은 한복이 가지고 있는 단아함과 우아함을 살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차이킴 디자이너가 만들고 청하가 입은 두벌의 한복도 눈에 띄었다. 한복의 장점과 실용성, 현대적인 면모를 살려 만든 우아함을 갖춘 한복이다. 빨간색과 파란색 두가지 버전이 있는데 둘 다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어 옛날 사람들 같았으면 그 두벌의 옷만 가지고도 흐뭇한 미소를 띄고 있을 것만 같다. 

오마이걸이 입은 단하주단 디자이너의 한복은 얼핏보면 한복 같지 않다. 그렇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한복의 아름다운 선과 고운 실루엣을 그대로 담아왔다. 한복의 옷고름을 치마에 접목시켰다던지 우리나라 고유의 멋과 미를 담은 장식을 옷에 달았다던지 한복을 정말 예쁘게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 디자이너의 노력이 돋보인다. 

기로에 디자이너가 만들고 골든차일드가 입은 한복은 단연 가장 '멋지다'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주로 길게 떨어지는 핏으로 만든 한복들은 색감까지 화려하고 환상적이기까지 하다. 남성이 입는 한복으로서는 황리슬 디자이너의 카드와 BTS 지민의 의상과 함께 기로에 디자이너의 한복이 특이하면서도 눈에 띄는 디자인의 옷이라 볼 수 있겠다. 

에이티즈가 입은 시지엔이 디자이너의 옷은 태권도복을 연상시킨다. 무예를 하는 사람들의 의상 같기도 하고 흰색은 흰색대로 검정색은 검정색대로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시지엔이 디자이너는 "한국적 미니멀리즘의 아방가르드한 디자인과 절제된 단순미의 모던함을 나타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서구식 기성복에 맞게 변화시킨 옷이라고는 하나 고전미가 진하게 베어있어 한껏 멋스럽고 매력적인 한복으로 눈호강을 할 수 있었다. 

규모가 큰 전시회는 아니었으나, 작품을, 팬들이 팬심으로 일부러 찾아오는 그 마음을 읽을 수 있었던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센터가 함께 개최한다.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 시간당 50명만 입장할 수 있다. 

한류 스타들이 세계에 우뚝 서면서 우리나라의 고유 의상인 한복도 주목받는 의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전시가 작긴 하지만 이를 통해 초석을 다지는 의미로, 한복이 보여주는 매력과 신한류 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와 계기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