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부분 파업 돌입...시기는 위원장에 위임

서울 강동구 아파트의 소위 '아파트 갑질'로 벌어진 사태 국민 불편 줄이기 위해 신선식품 위주 배송 거부

2021-05-07     최준혁 기자

(내외방송=최준혁 기자)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 조합원 찬반 투표가 가결됐고 신선식품을 위주로 배송을 거부하는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돌입시기는 여러가지를 감안해 위원장이 판단, 결정키로 했다. 

이번 파업 계획은 지난달 서울 강동구 아파트에서 택배차량의 진입을 금지하면서 빚어진 갈등의 결과이다. 노조는 "총파업을 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준비돼있다"면서도 "파업 돌입 시기는 11일이 아닌 위원장이 여러가지 조건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고, 총파업이 아니라 부분 파업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위원장에게 위임한 이유는 정부나 정치권 등에서 택배사들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면, 국민 불편 최소화 등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파업의 수위도 조절하고 인원도 최소화한다. 

노조는 "신선식품 위주로 배송을 거부할 예정"이라며 "국민 불편은 최소화, 배송 책임을 지는 택배사들에 압박을 주는 파업전술"이라 말했다. 

노조는 이미 단체협약을 체결해 쟁의권이 없는 우체국 조합원들과 노동위원회 조정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파업권 미확보 조합원들은 이번 파업에서 제외키로 했다. 

따라서 파업 참가 인원은 전체 조합원 6400여명 중 약 20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택배노조는 택배 차량의 단지 내 지상 진입을 원천 금지한 서울 고덕동 아파트 단지의 조치를 '아파트 갑질'이라 규정하며 택배 회사 측이 이 문제를 적극 해결하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에 해당 아파트 단지를 배송불가구역으로 지정하거나 택배 기사들이 단지 앞까지만 배송할 수 있도록 실질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