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서적 파산 수순...법원 ‘회생절차 폐지’ 공고

2017년부터 지속적 영업 적자 채무 130억에 인수합병 물거품 송인서적 측 항고 없을 시 파산절차 진행

2021-05-12     허수빈 아나운서

(내외방송=허수빈 아나운서) 국내 2위 도서 도매업체 인터파크송인서적(이하 송인서적)이 파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법원은 “정해진 기간 안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송인서적 회생 절차 폐지를 공고했다.

이에 따라 송인서적은 회생 절차 폐지가 확정되는 대로 파산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폐지 결정은 공고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즉시항고가 접수되지 않으면 확정된다.

송인서적 측은 항고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인서적은 지난달 26일 회생 절차 폐지와 파산을 신청했고 채권자들도 이달 초 법원에 송인서적 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시 인터파크송인서적 측은 “채권단 대표자 회의에서 의견을 모아 법원에 출판계의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태는 여러 차례 진행된 송인서적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윤곽을 드러냈다. 앞서 국내 5~50위 지역 중소 서점이 모인 한국서점인연합회는 20억원을 출자해 송인서적 구제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청산 가치에 달하는 35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를 찾았지만 실패했다. 작년 기준 송인서적 채무가 130억여원에 달해 사실상 회복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인터파크송인서적 주요 채권단 가운데 하나인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빠른 파산신청 선고를 위한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다. 출협은 “새 인수의향자가 나설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시간이 길어질수록 인터파크송인서적 보유자산 가치가 떨어져 채권자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요청 이유를 밝혔다.

송인서적은 1959년 송인서림으로 출발해 업계 2위 출판 도매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2017년 경영악화로 회생 절차를 거쳐 인터파크에 인수됐다. 이후 지속적인 영업적자가 이어지자 지난해 6월 다시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