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친구 측 첫 입장 "아직 고인 추모할 때"
"유력인사 친척없다, 억측 삼가달라"
(내외방송=신새아 기자) 한강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22)씨와 사건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측이 17일 첫 공식입장을 냈다. A씨 측이 입장을 밝힌 것은 손씨 실종 이후 약 3주 만에 처음이다.
A씨의 법률대리인인 정병원 변호사는 17일 입장문에서 “A씨는 절친한 친구가 실종된 충격과 걱정, 자신이 끝까지 챙기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큰 상태였다. 어떤 감정적인 동요가 생길지, 극단적이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지 부모로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A씨의 부모 유력인사 의혹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고 강력 항변했다. 정 변호사는 “가족이나 친척 중 사건 수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 유력인사가 없다"며 "A씨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도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전했다.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A씨는 만취해 어떤 술을 어느 정도로 마셨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기억하는 것은 자신이 옆으로 누워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고인을 깨우려고 했던 것 등 일부 단편적인 것들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A씨를 둘러싸고 증폭되는 의혹 제기들에 대해서 “객관적 증거가 최대한 확보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입장이었다”고 반박하며 "아직은 고인을 추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입장 표명은 경찰 수사 종료 이후에 하겠으며, 이런 입장조차도 보도하지 말아줄 것’을 언론에 부탁해 왔다”고 해명했다.
또한 A씨가 당시 신었던 신발을 버린 것과 관련해 “신발은 낡았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A씨 어머니가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집 정리 후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뒀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렸다”며 “당시 (A씨)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해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씨가 손씨 휴대전화를 가지고 귀가한 경위와 관련해서는 “A씨는 고인의 휴대전화를 왜 소지하고 있었는지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이를 사용한 기억도 없다”고 언급했다.
정 변호사는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A씨와 A씨 가족들을 판단하셔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부디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시고, A씨와 가족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