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성별 불문 '성중립 화장실' 올해 추진

"남녀 누구나 성전환자도 편하게 사용"

2021-05-26     신새아 기자

(내외방송=신새아 기자) 몇 년 전부터 추진해온 성공회대학교의 '성중립 화장실'이 올해부터 설립에 박차가 가해질 예정이다. 

26일 성공회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총학 비대위)에 따르면 성공회대 전체 학생대표자회의는 지난 24일 '모두의 화장실' 설치 결정을 내렸다. 성공회대 학생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는 올해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운영 계획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면서 '모두의 화장실'을 설치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른바 ‘모두의 화장실’은 별뿐만 아니라 나이, 장애 여부, 성적 지향, 성 정체성과 상관없이 말 그대로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말한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경우 남녀 화장실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해 화장실을 갈 때마다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설치 시점은 올해 내이며 장애인을 위한 보조 시설이나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 등을 더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017년에도 성공회대 총학생회가 성 중립 화장실 설치를 추진했으나, 남녀 이용자가 섞이는 불편함 및 안전 우려 등의 반대 의견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해당 안건을 통과시킨 성공회대 중앙운영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모두의 화장실 설치 결정을 통해 소외되어온 다양한 소수자들이 더 나은 대학 환경, 더 인권적인 대학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충분한 설명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