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표' 검사장 물갈이 예고...조상철 서울고검장 사의

인사위 하루만에 이용구 차관도 사의, 압박 가시화

2021-05-28     신새아 기자

(내외방송=신새아 기자)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다음달 초 대대적 검사장 인사 단행을 예고하면서 인사 태풍이 임박한 가운데 조상철(52·사법연수원 23기) 서울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장급 이상 검찰 인사를 앞두고 현직 고위간부 가운데 첫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택시기사 폭행 의혹으로 기소가 임박한 이용구 법무부 차관 역시 전격 사의를 표명하며 사퇴 압박이 가시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조 고검장이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공석은 8자리로 늘어나게 됐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곧 있을 검찰 인사에서 대규모 이동을 시사했다. 박 장관이 '인사 적체 문제가 있다'고 작심 발언한 데 이어 법무부가 탄력적 인사 방침을 공식화하며 검찰 내부가 동요했다. 공개적으로 고검장 등 현직 검찰 고위 간부급을 향해 거취 결단을 압박했다는 불만도 상당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를 반대하고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 여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 사안에 대해 쓴소리를 내 정권에 미운털이 박힌 고검장 등에 '옷 벗고 나가라'는 압박 메시지라는 뜻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인사 적체라는 진단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으며 오히려 조직이 지나치게 '조로화'되고 있다고 반발하는 모양새다. 

1991년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조 고검장은 사법연수원을 23기로 수료한 후 1997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법무부 대검 검찰연구관, 법무부 형사기획과장, 법무부 검찰과장, 법무부 대변인을 거쳤다. 2017년 8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 발탁되면서 검사장이 됐고, 2020년 1월 수원고검장으로 발령받으면서 고검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