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연상시키는 문양...日올림픽 대표팀 유니폼 논란

2021-06-01     최유진 기자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일본 골프 대표팀의 유니폼이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이 사용한 욱일기(旭日旗)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제작돼 논란이 되고 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5월 31일 일본골프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골프 대표팀의 유니폼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대표팀의 유니폼 상의는 45도 방향의 붉은색 혹은 분홍색 등으로 기울어진 줄무늬가 강조된 디자인으로 이뤄져 있어 욱일기를 떠올리게 한다.

유니폼 디자인에 대해 핫토리 미치코 여자팀 코치는 "기울어진 줄무늬를 기본으로 해서 일본의 태양이 솟는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일본 방송 NHK는 31일 일본 대표팀 유니폼과 관련해 “바다와 벚꽃 등 일본의 자연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일본 대표의 유니폼은 5종류로 모두 해 뜨는 나라를 나타내는 비스듬한 선이 들어가 있다”며 “일본 국기의 빨간색과 흰색, 바다와 벚꽃 등 일본의 자연을 표현한 파란색과 분홍색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욱일기는 붉은 태양 문양 주위에 퍼져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했다. '욱일기'라는 이름 자체가 해 돋는 모양의 일본 국기라는 뜻으로 영어로도 ‘해 뜨는 국기’라는 뜻의 ‘Rising Sun Flag’로 불린다.

일각에선 디자인의 색이나 단순한 직선 줄무늬를 가지고 욱일기를 연상시킨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발상이라는 반응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본 정부도 욱일기 디자인이 풍어기, 출산·명절 축하 등의 목적으로 사용된다며 정치적 주장이나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지적은 전혀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욱일기는 일본이 메이지 시대(1868∼1912년) 초기에 군기로 정해진 뒤 태평양 전쟁 때까지 사용했다. 일본군이 적을 제압한 후 입성 행진 때 내걸거나 최전선에서 점령의 표시로 사용했기 때문에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으로 피해를 입은 국가들은 욱일기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문양은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는 것에 반해 일본은 욱일기를 일본 해상자위대 자위함기와 육상자위대 자위대기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