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 빨간불...9년여 만에 최고 폭등

파 130%↑·석유류 23%↑·외식 2.1%↑ 생활물가지수 3.3%↑…2017년 8월 이후 최대

2021-06-02     허수빈 아나운서

(내외방송=허수빈 아나운서) 5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9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석유류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100)으로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이는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이러한 상승은 작황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여파로 농축산물 가격이 폭등한 데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공업제품 가격이 높아진 영향이다. 사태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 1.1%, 3월 1.5%로 각각 1%대를 유지하다 4월부터 2%대로 폭등했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를 가늠하는 농축수산물 물가가 가장 크게 상승했다. 파(130.5%), 달걀(45.4%), 쌀(14.0%) 등 농산물은 전년 대비 16.6% 올랐으며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10.2%, 0.5%씩 상승했다. 이 외에도 석유류가 23.3% 오르면서 공업제품 물가도 3.1% 상승했다. 2012년 5월(3.5%)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농축산물 가격 인상이 반영되면서 서비스 가격도 1.5% 올랐다. 외식 물가는 2.1% 상승했지만 원인으로는 농축산물 가격 외에도 공동주택관리비(7.3%), 보험서비스료(9.6%) 인상이 지목됐다.

이 같은 결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3% 높아졌다. 역시 2017년 8월(3.5%)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가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부터는 기저효과가 완화되고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부분 오름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AI로 45.4%나 치솟은 달걀값을 잡기 위에 수입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6월에는 4월과 5월 4000만개보다 많은 5000만개 이상의 달걀이 수입될 예정이다.

더불어 달걀 및 가공품 7종에 적용되는 긴급할당관세 지원 조치도 연말까지 연장된다. 돼지고기는 6월에서 9월 가격 상승에 대비해 이달 중으로 할인판매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