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학기 전면 등교 추진...학교밀집도 1/3→2/3 상향조정"
여름방학까지 교직원·고3 등 백신접종 완료 14일부터 수도권 중학생 3분의 2 등교 추진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교육부가 2학기 전면등교 추진을 위해 오는 14일부터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학교 밀집도 기준을 기존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일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면 등교를 위한 사전 준비를 위해 적극적인 등교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리는 “원격수업이 대면수업을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2학기 전면등교 추진을 위해 여름방학까지 교직원과 고3 및 수험생의 백신접종을 완료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은 올 2학기 전체 학생이 등교하기 위한 매우 필수적인 조건으로 가장 우선적인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이날 발표한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 결손이 매우 심각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전년 대비 모두 늘어났다. 중3의 경우,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국어는 2019년 4.1%에서 지난해 6.4%로, 같은 기간 영어(3.3%→7.1%)와 수학(11.8%→13.4%)도 늘어났다.
고2 역시 같은 기간 국어(4.0%→6.8%), 수학(9.0%→13.5%), 영어(3.6%→8.6%) 모두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25~26일 교육부가 중3·고2 학생 총 77만 1563명 중 약 3%인 2만 11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코로나19 감염증이 발생한 지난해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공식 통계다.
이번 조사에서 학생들의 ‘학교생활 행복도’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생활 만족도는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60%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는 전년 대비 중학교(59.5%)는 4.9%p, 고등학교(61.2%)는 3.5%p 감소했다.
교과에 대한 자신감과 가치, 흥미, 학습의욕 역시 2019년 대비 2020년에 중·고등학교에서 전반적으로 낮아진 경향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학계 전문가 및 현장 교원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등교 축소 및 원격수업 전환에 대한 적응 등 일상적인 학교생활의 어려움으로 충분한 학습이 이뤄지지 못했고, 학교생활 행복도 및 교과에 대한 흥미 등이 떨어져 학업성위 수준 저하에 영향을 준 것으로 진단했다.
코로나 발생 첫 해였던 지난해 학생들의 학교 등교일수는 평년 190일 등교일수에 대비해 절반인 50% 안팎으로 감소했다. 초등학교 학생들은 평상시 등교일 중 49%에 해당하는 92일, 중학교는 46%에 해당하는 88일, 고등학교는 55%에 해당하는 104일을 등교했다.
지난 5월 26일 기준, 비수도권 학교의 등교율은 초등학교 80.9%, 중학교 80.9%, 고등학교 80.4%이지만, 수도권은 초등학교 67.7%, 중학교 48.3%, 고등학교 67.2%로 집계됐다. 비수도권 등교율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이에 교육부는 현재 거리두기 2단계에서의 학교 밀집도를 기존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상향 조정한다. 이로 인해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율이 현재 48.3%에서 최대 7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직업계 고등학교에서도 방역조치 강화를 전제로 현재 거리두기 1·2단계에서 전면 등교까지 가능해진다.
교육부는 이달 중순까지 2학기 전면 등교를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학교의 희망에 따라 역량중심 평가에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지원시스템’도 구축해 운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