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지하철 승하차 시위 벌여...1호선 시청역-청량리역 운행 중단

2021-06-04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서울 1호선 시청역에서 열린 장애인단체 시위로 교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역에서 청량리역 사이 1호선 상행선 구간 운행이 4일 오후 2시 47분쯤부터 1시간 넘게 중단된 상황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경부터 서울 시내에 있는 지하철역 각지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가 열려 1호선 일부 구간 열차의 운행에 어려움을 빚어 지연되는 등의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 경기,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날 4호선 하행선 열차 등지에서 휠체어로 승하차를 반복하는 액션을 취하는 등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오후 2시 18분경 혜화역에서 출발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충무로역에서 탔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시위를 벌였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 집회가 열리게 된 계기는 지난 2001년 1월 22일 오이도역에서 리프트를 이용하던 한 장애인 노부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리프트가 위험하니 엘리베이터를 설치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여전히 주요 역사에는 수많은 리프트들이 설치돼 있지만 서울시는 비용 등을 문제 삼아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 않고 있다. 

1호선에서 현재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단체에서 시청역 승강장 전철 사이에 휠체어를 타고 멈춰 서면서 전철 운행도 중단된 상황이다. 한국철도(코레일)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서울지하철 4호선과 1호선에서 장애인 휠체어 승하차 반복 시위가 진행되고 있어 전동 열차가 지연되고 있다"고 알렸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서울역에서는 회차가 가능한 상황이라 서울역까지 온 열차는 회차시키고 있지만 장애인 단체 분들이 시청역을 막고 서서 서울역에서 청량리까지의 운행이 중단된 상황"이라며 "취지는 이해하지만 전면 운행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