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최종 TV 토론회...나경원, 이준석 끝까지 설전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권익위 조사 받자" vs "별도의 특위 만들자"

2021-06-10     정영훈 기자

(내외방송=정영훈 기자) 9일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은 KBS가 주최한 최종 TV 합동 토론회에 나와 경선 관리, 부동산 투기 의혹 문제 등에 대해 토론했는데, 특히 나경원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끝까지 이어진 설전에 관심이 집중됐다. 

서로의 언행을 두고 설전이 벌어진 것이다. 

나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 때 이 후보가 사용한 용어들을 보면 굉장히 걱정된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서 '솟값을 쳐준다'부터 '지라시' 등의 발언은 당 대표가 되면 아주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이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나 후보는 망상이라는 단어를 두고 장애인 비하라고 말한 건 막말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 것 같다"며 "젊은 사람들은 이런 경우를 보고 '억까'라고 표현하는데 억지로 까려는 것을 뜻한다. 이것도 막말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자꾸 억까를 하시면 안 된다"고 맞섰다. 

이 후보는 또 "저는 나 후보가 원내대표로 계셨을 때 썼던 단어를 다시 언급하지는 않겠다"며 나 후보가 원내대표였을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달창'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것을 언급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원내대표를 거치며 그런 싸움을 한 저로서는 당 대표로의 말의 무게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 중진들이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는 게 바로 그런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말도 나왔다. 

조경태, 홍문표 의원은 9일 현 지도부가 국민의힘 102명 전원 등의 부동산 취득 경위 등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언급하며 그것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처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를 받자는 의견을 냈다. 

특히 홍 후보는 "권익위에서 못 받을 이유가 없다"며 "대통령 주변이나 장, 차관, 공직자들도 함께 이번에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후보들은 공직자윤리위 기능을 확대하거나 별도의 특별위원회를 꾸려 조사를 맡기자는 쪽의 의견을 냈다. 

주호영 후보는 "전문성을 가진 외부인사로 특별위원회를 꾸리던지, 필요하면 특별 입법을 통해서라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도 "주호영 후보의 말에 동의한다"면서 "국회 윤리위에서 이 부분을 조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 특위를 구성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