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도 '코로나' 비상...인도서 무더기 확진
"사람→동물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2021-06-10 신새아 기자
(내외방송=신새아 기자) 최근 인도에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며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감염 비상 상황을 맞았다.
10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 남부 타밀나두주 무두말라이 호랑이 보호구역에서 코끼리 28마리가 코로나19 집단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된 코끼리들은 아직 별다른 증상을 보이 않고 있는데, 당국은 더 정확한 결과를 파악하기 위해 새끼 2마리 등 이들 28마리에서 채취한 표본을 동물 질병연구소로 보냈다. 감염된 28마리에서 별다른 증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동물의 코로나 무더기 확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남동부 하이데라바드의 동물원에서도 아시아 사자 8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고,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에타와 사파리 공원에서도 사자 한 마리가 감염됐다. 동부 자르칸드주의 란치 동물원에서는 지난 4일 ‘시바’라는 이름을 가진 10살 호랑이가 고열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뒤 사후 검사를 진행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렇듯 상황이 심상치 않자 당국은 당분간 인도 전역의 호랑이 보호구역 관광을 중단하기로 했다.인도호랑이보호국은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동물에게로 바이러스가 옮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달 초 일일 신규 확진자 수 41만 명을 기록한 뒤 최근 들어 주춤해진 상태다. 그러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인 8만~9만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