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벤츠, '시동 결함' 진통에...무상수리 결정

결함 신고만 60건, 소비자 불만 진화 나서

2021-06-15     신새아 기자

(내외방송=신새아 기자)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차량의 ‘시동 불능’ 사태를 겪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전량 무상수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논란이 커지자 수리 일정까지 앞당기며 소비자 불만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15일 벤츠코리아는 48볼트 전기 시스템이 적용된 MHEV 차량의 엔진경고등 및 재시동 불가 현상에 대해 무상수리 조치를 결정했다. 이번 무상수리는 보증 기간과 연식에 상관없이 관련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 전량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앞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벤츠 MHEV 차량결함 신고는 60여건에 달했다. 이 중 배터리 경고등이 켜지면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달 벤츠 S580 4MATIC을 구입한 이모씨는 “차량을 인수한 첫날 시동을 걸었는데 48V 배터리 이상 메시지와 함께 시동이 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S클래스나 E클래스 같은 최신 차량에서 결함 신고가 잇따른 것인데, 벤츠코리아는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같은 현상이 재발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란 일반 차량처럼 엔진을 주 동력원으로 사용하고 전기 모터로 힘을 보태주는 방식을 말한다. 이 모델에는 48V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는데, 배터리 경고등이 뜨면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벤츠코리아는 이번 시동 결함 원인을 소프트웨어 오작동으로 보고 있다. 48볼트 배터리를 통제하는 소프트웨어의 버그로 경고등이 켜졌고, 이 경고등으로 인해 차량 시스템에서 시동 켜짐이 제한됨에 따라 재시동 불능 현상이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벤츠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독일 본사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관련 결함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빠른 조치를 진행하기 위해 국토부, 본사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노력해 왔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