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盧·親文 적자 '김경수'와 대권주자 이재명과의 만남 의미는?

대권 초반 레이스 지지율 1위 이 지사, 김 지사와 만나 초광역협력 논의

2021-06-17     김승섭 기자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대권 초반 레이스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연결 끈인 김경수 경남지사와 17일 만났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양 지역 현안 사항에 대한 공동 대응과 지속 가능한 발전전략 마련을 위한 공동 연구에 합의했고, 양 자치단체가 협력하자는 의미의 자리지만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두 사람의 만남은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지사와 김 지사, 이한주 경기연구원장, 홍재우 경남연구원장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두 지역의 공동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은 경기도의 제안을 경남도가 남아들이면서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저성장의 원인 중 하나인 기회의 불공정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발생하지만 지역과 지역 간에도 발생한다. 지역균형발전, 특히 국토균형발전 과제는 매우 중요한 현안이 됐다"며 "지방은 소멸을 걱정해야 하고 수도권은 폭발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앞으로는 지방에 대한 우선적 투자, 정책의 우선적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경기도 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북부, 동부지역이 상수원 규제, 군사 규제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고 저발전 상태이기 때문에 북동부 지역에 대한 SOC(사회간접자본) 우선 투자라든지 또는 남서부에 집중돼 있는 경기도 산하공공기관을 북동부로 옮기는 과제를 현재 추진하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김경수 지사가 추진 중인 동남권 메가시티 전략은 시의적절하고 유효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사는 공정한 세상, 모두가 더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경기도와 경남도가 함께 노력해서 큰 성과를 만들어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지사는 "부울경 메가시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제일 중요한데 첫째는 국가정책으로 함께 추진해야 하고 두 번째는 수도권과의 협력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부울경 메가시티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협력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정책이다. 오늘 협약은 서로 간의 협업을 통해 이를 성공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지역 간 격차 해결과 함께 대한민국 전체가 풀어나가야 할 또 하나의 과제가 남북간 격차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경기도와 경남이 공동으로 함께 풀어나가야 할 현안에 남북 교류협력을 포함시킨 것도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경남도는 ▲권역별 초광역협력 국가균형발전정책화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공동 협력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 공동 대응 ▲해양마리나 산업 육성 공동협력 등에 대해 정책을 상호 공유하고 협력하게 된다.

경기도와 경남도는 '권역별 초광역협력 국가균형발전정책화' 공동 협력을 위해 부울경 메가시티와 수도권 상생 발전을 위한 지역정책들이 국가차원 발전 전략에 포함되도록 정책 공동 대응에 협력할 예정이다.

일본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에 대한 공동대응도 이번 협약의 주요 협력과제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긴급대응 전담조직을 구성했으며 올해말까지 해수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신규로 추진하고, 검사항목도 기존 2종(요오드, 세슘)에서 2023년까지 5종(스트론튬, 플루토늄, 삼중수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이 권역별 초광역협력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정책화에 손잡는다는 의미지만 이 지사가 대권가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의 만남은 다른 의미가 더욱 크다.

이 지사는 현재 여권 내에서 핵심주류로는 분류되지 않고 있는 실정.

이런 가운데 앞서 김 지사는 노무현 정부 당시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에도 김해 봉하마을 사저로 따라가 봉하재단 사무국장을 맡았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를 일컬어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란 별칭으로 부른다. 

또한 문 대통령과는 지난 2011년 부터 '혁신과 통합'이라는 시민운동모임에서 연을 함께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당선 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기획분과 위원을 지내 '친문(親文)' 적자로 분류된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그가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해왔지만 최근 경남지사 연임 도전으로 방향을 튼 만큼, 두 사람의 만남에서 일종의 '시너지'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