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석열 X파일' 논란에 "정치공작의 시간 시작"
"송영길 민주당 대표 여당과 자신이 갖고 있는 파일 즉시 공개해야"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지난 주말 불거진 이른바 '윤석열 X파일'과 관련, "이제 본격적으로 '정치공작의 시간'이 시작된 것 같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내년 3월에 치러질 20대 대통령선거 261일 전이다. 조만간 흔히들 이야기하는 '정치의 시간', '선거의 시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비전과 실력이 아니라, 철학과 정책이 아니라, 음모와 술수를 통해서 이기려는 낡고 음흉한 정치풍토가 아직도 우리 정치를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얼마 전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야권의 특정 후보에 대한 X파일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엊그제는 야권의 한 정치평론가도 X파일의 내용을 확인했다며 그 후보가 방어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면서 이는 "해당 인물이 도덕적으로 큰 문제가 있고, 대선을 완주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려 한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그 두 사람 모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점을 들어 "여당 대표의 발언은 야권 대선주자의 정치적 움직임을 봉쇄하고 흠집 내기 위한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누군가가 불을 때고 냄새를 피우면 정치권과 관련된 인사들이 냄새가 확산되도록 부채질을 하는 것이 공작정치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에도 그런 모습이 보습이다"며 "정치공작은 통상 반대편에서 이루어지지만, 이해타산이 맞으면 과거의 '북풍(北風)공작'처럼 때로는 적과 아군이 섞인 협공이 이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의 생각... 해법은 간단
안 대표는 "X파일을 언급한 송 대표는 여당과 자신이 갖고 있는 파일을 즉시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당사자의 해명을 듣고 국민과 언론이 사실 확인을 하면 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안 대표는 "그 결과에 따라 송 대표가 공개한 내용에 허위나 과장이 있으면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사자인 윤 전 총장 역시 파일 내용에 대해 사실에 근거해서 해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 있게 행동하면 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정치공작을 이기는 유일한 길은, 사실에 기반 한 진정성 있는 해명과 그 해명에 대한 공개적이고도 정확한 '사실 확인'이다"며 "자칫 이것이 정치 공방이 돼버리고 언론에서도 명백한 가짜 뉴스를 논란으로 방치한다면, 진실이 왜곡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정치공작을 기획하는 자들의 노림수"라고 경고했다.
안 대표는 "우리는 그동안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속담을 근거로 너무나 많이, 너무나 자주 정치공작이 성공하거나 성공할 뻔한 경우를 목도해 왔다"며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의혹을 제기해 사실이 아닌데도 후보자의 이미지를 망가뜨리고 선거에 영향을 끼쳐 왔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과거 김대업은 야당 유력 후보의 아들을 '인간 미이라'로 몰아세우며 온갖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해 대선 결과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 정치공작의
주범이 현 집권 여당이다"며 "저 역시 지난 대선에서 드루킹 일당의 1억 개에 가까운 댓글 조작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이미지 조작을 당했다. 저에 대한 정치공작의 주범도 현 집권 여당이었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여당에 강력히 경고한다"며 "공작이든 술수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야권 유력주자 한 명만 낙마시키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헛된 망상은 버려야 한다.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특정인 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야권으로의 정권교체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만에 하나, 여당의 공작이 성공해 한 명이 낙마한다 하더라도, 또 다른 사람이 나설 것"이라며 "그 사람을 주저앉히면 또 다른 사람이 국민의 여망을 받고 안아 정권교체의 깃발을 들 것이다. 여권의 악랄한 공작정치가 정권교체의 정당성을 강화시키고 더 강한 국민적 결집으로 이어질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