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 논란... 파급효과 '一波萬波'

송영길 "검증 자료 차곡차곡 쌓고 있다" 김재원 "당은 팔짱 끼고 있고 기가 막여"

2021-06-23     최유진 기자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윤석렬 전 검찰총장의 각종 의혹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X파일'의 실체가 뚜렷해지면서 정치권에서의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X파일이 본격적으로 실체를 드러낼 경우 파급 여파에 따라 국민의힘은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는데다 이를 먼저 언급한 더불어민주당 또한 대선을 앞두고 여지 없이 벌이는 '정치공작'을 했다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더욱이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를 8월 중으로 마지노선을 그어놓은 가운데 검증작업이 본격화하면 피투성이의 선수를 대선후보 경선 '링' 위에 올려야할 판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증 자료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며 '혹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폭로한 20페이지짜리 파일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장 소장의 폭로 내용과 자신이 갖고 있는 검증 자료가 같은 것이냐'는 질문에 송 대표는 "아니다. 그런 것은 없고 제 나름대로 쭉 정리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거듭 20페이지짜리 X파일에 대해 "제가 정리한 것과 상관 없다. 그동안 검찰총장 인사 검증 과정에서, 야당 내부에서 여러 가지 자료를 정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어 "다음 달 2일 윤 전 총장 장모의 (1심)판결이 난다. 이 문제가 왜 중요하냐면 국회의원 부인들은 여행에 같이 가도 문제가 될 정도인데 대통령의 배우자는 완전히 법적 지위를 갖고 예산을 뒷받침 받는다"며 "대통령 될 사람의 부인은 대통령 못지 검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는 통장 잔고증명서 위조 혐의와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각각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또 운 전 총장의 부인 김모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윤 전 총장 관련 X파일 논란은 송 대표가 지난달 25일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촉발됐다.

국민의힘 김재원 의원은 이날 오전 같은 방송에 나란히 출연, 보수 진영 논객인 정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X파일을 입수했다며 논란을 촉발시킨 것을 두고 "송영길 대표가 이것을 전부 제작, 유통시킨 원조라고 생각했고, 그때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면서 "또 공작정치가 시작됐다고 생각했는데 말하자면 적진에서 적이 만든 수류탄을 밀반입해 와 아군 진지에 터트려버린 것"이라고 비유햇다. 

김 의원은 '송 대표에게 직접 만들었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할 것이고 아닐 수도 있다"며 "그런데 맞을 가능성이 좀 많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오랜 당직생활을 한 장 소장이 송 대표를 도왔을 리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본인은 생각에 윤석열 팀을 보니 제대로 방어능력도 없는 것 같고, 또 내용도 방어할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러니 걱정이다 하면서 이걸 터트린 것 아니냐"며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면 자기는 무슨 사랑의 매를 때린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야구 방망이로 그냥 막 패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더 문제는 우리 당에서는 아직 입당도 하지 않았으니까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팔짱 끼고 보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준석 대표가 X파일 논란과 관련해 "경거망동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제가 경거망동하는 꼴이 됐는데 사실은 우리가 이제 플랫폼 정당을 지향하고 있다. 플랫폼이라는 게 뭐 궤도가 맞으면 화물차도 들어오는 거고 KTX도, 무궁화호도 들어오는 건데 그런 경우에는 외부에 있더라도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 또는 야권주자라면 결국은 야권 단일후보를 만들려면 결국은 다 같이 가야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보호론'을 꺼내며 "우리가 보호를 해야 되는데 거꾸로 되어버린 거다. 내부 인사는 공격하고 당은 팔짱 끼고 있는 그런 꼴이 됐으니 기가 막힌다"고 혀를 찼다. 

한편, 야권 인사로 분류되는 장성철 소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얼마 전 윤석열 전 총장과 처, 장모의 의혹이 정리된 일부의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며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구나라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