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노무현' 김두관, "특권과 차별없는 나라 만들 것"

'힘없는 사람들의 대통령', 대선 출마 공식 선언

2021-07-01     김승섭 기자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노무현의 계승자', 또는 '노무현의 비서실장',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특권과 차별없는 나라'를 슬로건으로, '힘없는 사람들의 대통령'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제20대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김 후보는 1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출마선언식에서 "과감한 자치분권과 급진적 균형 발전으로 모든 지역이 골고루 잘 사는 나라, 힘없는 사람들이 차별받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특권과 차별없는 세상'는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내건 슬로건과 맥을 같이한다.

김 의원은 선언문에서 "전국을 다섯 개의 초광역 지방정부와 제주 환경특별자치도, 강원 평화특별자치도로 개편, 현재의 수도권 일극 체제를 5극 2특별도 체제로 만들겠다"는 비전제시와 함께 “중앙과 지방이 권력을 공유하는 선진국형 연방제 지방분권을 펼치며, 지방세 과세권도 지방주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의회에 상정되는 1%의 중대 쟁점 안건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1% 법안 국민투표제'를 실시하고, 우선 차별금지법, 언론개혁법, 토지공개념, 지방분권법, 정치개혁법안을 국민이 직접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직접민주주의 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김 의원은 "자산 불평등을 없애는 것이 이 시대의 정의"라고 규정한 뒤 "1가구 1주택 국가책임제를 시작, 국책모기지를 만들어 모두가 내 집을 갖도록 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았다.

김 의원의 대표공약인 국민기본자산제에 대해서는 '청년들의 출발점을 맞춰주는 것이 공정이며, 취임 즉시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우리나라는 OECD 40개 국가 중 삶의 질 순위가 29위에 불과하다"며 "특히 공동체, 삶의 만족도, 환경, 일과 삶의 조화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대한민국을 삶의 질 10위 국가로 대전환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밖에도 김 의원은 ▲문재인 케어를 계승한 국민주치의제 실시와 간병보험 확대 ▲평균 수명 100세 국가 준비를 위한 100세 인생위원회 설치 ▲동북아 평화를 위한 G20 상설사무국 접경 지역 유치 등을 선언문에 담았다.

김 의원은 "이장부터 장관과 도지사까지, 마을 행정부터 중앙정부 사무까지, 풀뿌리 현장에서 국회 본회의장까지 걸어온 모든 곳에 변화를 만들어 왔다"면서 "이제 대한민국을 바꾸는 대통령이 되어 모두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축사를 맡은 이해찬 전 대표는 "김두관 후보는 저는 재야 시절부터 40년 넘게 함께 해온 인연이다"면서 "어느 나라보다 정치가 중요한 나라에서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다져온 김두관 동지가 국민의 평가를 받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한편 이날 선언식에는 전혜숙·김주영 민주당 최고위원을 비롯해 정성호 의원 등 국회의원 20여 명이 함께 했다.
또한 염태영 수원시장, 황명선 논산시장, 홍성열 증평군수 등 기초자치단체장들고 곽도영 강원도의원, 박종길 대구 달서구의회 의원 등 광역·기초의회 의원들이 참석했다.

김 의원은 전날 추첨을 통해 기호9번을 배정받았으며, 출마선언 이후 첫 번째 공식 일정으로 국회 세종의사당 부지를 방문, 이춘희 세종시 시장과 국회 및 청와대 이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63세로, 동아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남해농민회 사무국장, 남해 고현면 이어리 이장, 남해신문 대표를 지냈으며 제38대, 39대 경남 남해군수를 거쳐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발탁돼 입각했다.

대통령비서실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내 '노무현의 비서실장'이라는 별칭으로 불렸으며 노 전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신(新)행정수도특별법, '균형발전특별법', '지방분권특별법'을 입안해 밀어붙였었다. 광역자치단체인 경남도지사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