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선레이스 주자를 향한 안철수의 질문 4가지?

'내로남불', '불공정' '정책 무능', '역사 인식의 문제'에 답변해야

2021-07-05     최유진 기자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5일 "'반성 없는 여당의 경선'을 보면서,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여당의 대선후보들을 보면서 느끼는 가장 본질적인 의문은 자신들이 만들겠다는 다음 정권의 모호한 정체성에 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 대선 후보들을 겨냥, "대선후보들의 비전과 공약은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에서 시작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제대로 된 진단 없이는 정확한 처방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4년간 문재인 정권하에서 국무총리, 장관, 광역단체장을 지낸 분들이 즐비한데, 어찌 된 일인지 지난 4년간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제각각 이런저런 비전을 이야기하지만, 정권 재창출의 근간인 현 정권의 공과에 대해서는 '과거를 묻지 마세요'라고 한다"며 "스스로 몸담고 누려온 정권에 대한 평가 없이 정권 재창출에 나서겠다는 것처럼 무책임하고 비겁한 자세는 없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그래서 묻는다"며 ▲여당의 대선주자들이 지향하는 정권은 어떤 정권인가 ▲문재인 정권을 계승하는 문재인 정권 시즌 2인가 ▲아니면 문재인 정권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정권인가. "문 정권을 계승하겠다면 비판적 계승도 있을 것이고, 무조건 계승도 있을 것인데 새로운 정권이라면 문 정권은 어떤 문제가 있었고, 어떤 것을 바꾸려고 하는지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답을 요구했다.

안 대표는 "여당 대선주자들이 어떤 정권을 지향하는지는 다음의 네 가지 기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며 첫째 '내로남불', 둘째 '불공정' 셋째 '정책 무능', 넷째 역사 인식의 문제에 대한 답변을 주문했다.

안 대표는 "이상 네 가지 기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여당의 대선주자들이 문재인 정권과 얼마나 동질성이나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국민들의 중요한 판단자료가 될 것"이라며 "어물쩍 넘어갈 생각하지 말고 국민들께 정직하게 대답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14년 전에는 친문(親文)의 뿌리인 친노(親盧)조차 '폐족 선언'하며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며 자중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강성 친문들에게 아부해서 지지율 1%라도 올리겠다는 여당 주자들만 있다면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현 정부 여당은 늘 촛불정신을 들먹였지만 문재인 정권은 결국 촛불정신의 배신자였다"며 "촛불정신이 무엇인가.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고 그 어떤 특권과 반칙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구체제를 혁파하고 미래로 가자는 국민적 요구와 합의 아니었느냐"고 따졌다.

안 대표는 "여권의 대선주자들은 스스로 반성의 촛불을 들고, 자신들의 무능과 위선, 적폐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처절한 반성을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한 후보들만이 국민들께 각자의 비전과 정책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