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과 결혼 거부했다고...18세 딸 총살 영상 '충격'

'명예살인'이라며 죽어가는 장면 촬영한 잔혹 가족

2021-07-07     신새아 기자

(내외방송=신새아 기자) 사촌과 결혼하는 것을 거부한 시리아의 한 18세 소녀가 가족에게 이른바 '명예살인'을 당하는 영상이 SNS을 통해 공개되며 충격을 주고 있다. 

6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사우디아라비아 알아라비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시리아 북부 하사카 지역의 한 마을에 사는 소녀 에이다 알하무디 알사에도(18)가 남성 3명에게 끌려가 총살 당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에이다는 남자친구로부터 청혼을 받았으나 가족들은 남자친구가 다른 가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결혼을 금지했다.

이후 가족들이 같은 부족의 사촌과 결혼하라고 강요하자, 에이다는 남자친구와 함께 도망쳤다. 

끝내 붙잡힌 두 사람은 폐가로 끌려갔고 남자친구는 가까스로 탈출했으나 에이다는 도망치지 못했다.

가족과 부족 등 11명은 홀로 남은 에이다를 며칠 동안 굶기고 구타하는 등 총살 직전까지 잔혹하게 괴롭혔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에이다는 총을 들고 있는 남성 3명에게 끌려간다. 에이다는 끌려가면서 도와달라고 연신 소리치지만 에이다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남성들은 에이다를 한 빈집 앞으로 끌어다 놓았고, 총을 겨눴다. 총에 맞아 고통스러워하는 에이다는 필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려 애쓰지만, 남성들은 에이다에게 한 번 더 총을 쏴 에이다를 살해한다. 이후 쓰러져 있는 에이다의 시신 위로 남성들은 빨간 천을 덮어 놓는다.

현지 매체는 에이다를 끌고 가 살해한 남성들 중에 에이다의 아버지와 오빠도 함께 있었다고 보도했다.

에이다 가족들의 잔혹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들은 에이다가 살해당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게재했고, "명예살인이었다"면서 "수치감을 해소하기 위해 영상을 게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자 전 세계 누리꾼들은 "가족이 맞냐", "어떤 종교나 도덕도 이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가족과 부족을 체포하고 처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거센 비난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