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연락 말라"...경찰 도움 거부한 만취 취객 '참변'

골목길 쓰러져 있다 택시에 치여 숨져

2021-07-07     신새아 기자

(내외방송=신새아 기자) 도로변에 쓰러져 있던 취객이 경찰의 도움을 거부하고 골목길 한복판에서 쓰러져 있다가 택시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만취해 골목길에 누워있던 회사원 A(54)씨가 우회전하던 택시에 치여 사망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 42분께 "주취자가 도로변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순찰차 3대를 보내 A씨의 주취 상태 및 귀가 여부를 확인했다. 

이후 인도 위로 이동한 A씨는 "좀 쉬었다가 알아서 귀가하겠다"며 도움을 거부했고, 재차 경찰관이 집 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전화할 필요 없다. 집에는 연락하지 말아달라"며 거절했다.

A씨는 얼굴에 긁힌 자국 등이 있어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치료를 시도했지만, A씨는 이 역시 거부했다. 결국 경찰은 A씨의 거부 의사가 계속되자 현장을 떠났다. 

이후 경찰이 확보한 CCTV에 따르면 A씨는 사고 발생 직전 갑자기 길에 쓰러졌고, 우회전을 하며 골목길에 진입한 택시가 미처 A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쳤다. 택시기사가 내려 확인 후 119에 신고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택시 기사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