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결국 부부 함께 운영 못하게 될까?
이혼 후 재단 만큼은 함께 하기로 했던 게이츠 부부...프렌치 게이츠 떠날 수도 있는 상황
(내외방송=서효원 기자) 이혼 후에도 사업 만큼은 함께 운영하겠다고 선언했던 게이츠 부부가 자선재단에서도 함께 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미국 언론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는 7일(현지시간),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빌 게이츠와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 중 한 사람이라도 2년 뒤 함께 재단 운영을 할 수 없다고 밝힌다면 프렌치 게이츠가 재단 공동의장, 신탁관리인직에서 사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두 사람은 이혼을 공식 입장을 밝히며 "우리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우리는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재단 운영 만큼은 함께 운영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프렌치 게이츠가 사임하게 되면 빌 게이츠로부터 자금을 받게 될 것이라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이는 빌 게이츠가 돈을 주고 프렌치 게이츠를 재단에서 내보내는 셈이라 지적하기도 했다.
WSJ은 최소 몇 주간 프렌치 게이츠가 재단을 떠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프렌치 게이츠가 재단 일보다 자신의 투자, 인큐베이팅 업체 피보털 벤처스와 관련된 일을 더 우선적으로 돌봐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게이츠 재단은 신탁관리인도 추가적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지난 달 게이츠 재단의 신탁 관리인이었던 워런 버핏 버크셔헤어웨이가 신탁관리인에서 물러난 뒤 신탁 관리인은 빌 게이츠와 프렌치 게이츠 둘 뿐이었다.
재단 측은 올해 연말까지 다양한 시각과 전문성을 더해줄 새 신탁관리인을 뽑고 내년 1월 경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재단 최고경영자(CEO) 마크 수즈먼은 "빌과 멜린다는 개별적으로, 함께 재단의 장기 공동의장으로서 계속 함께 일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내게 약속했다"면서 프렌치 게이츠가 곧 떠나는 게 아니라고 전했다.
이혼 발표 후 프렌치 게이츠는 "나는 재단 임무의 가치를 깊이 믿고, 공동의장으로서 재단의 사업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말하며 자선재단 운영에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빌 게이츠와 프렌치 게이츠는 재단에 150억 달러(약 17조 1000억원)을 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