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과 합당 앞두고 최재형 끌어안기 '승부수'
(내외방송=이상현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을 논하고 있는 이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일 서울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인 고(故)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영령에 대한 넋을 기렸다.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안 대표는 '어떤 이유로 조문을 오셨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 전 감사원장님 집안은 대한민국의 진정한 애국자 집안이다. 조부께서는 독립운동 때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 일생을 바치셨다"면서 돌아가신 부친께서는 6.25 전쟁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온몸을 바치신 정말 존경받는 분이고 저에게 해군 선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 1991년 2월부터 1994년 4월까지 해군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안 대표는 "최 전 원장께서도 법관으로, 감사원장으로 원칙있는 공직수행으로 많은 국민들께 존경받는 분"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저도 대한민국의 한사람으로써 당연히 와야한다고 생각해 조문을 오게 됐다"고 말했다.
빈소에서 유족과는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안 대표는 "'대한민국의 큰 어르신이 떠나셨다. 얼마나 상심히 크십니까'라고 위로에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최재형 전 원장이 정치 참여 의사를 밝혔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오늘은 그런 말씀을 드리는게 적절하지 않은거 같다"고 잘라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이날 안철수의 행보를 단순히 해군 선배에 대한 예우, 최 전 원장을 위로하기 위한 발걸음으로 보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월 말까지를 마지노선으로 긋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주문하고 있다. 합당함에 있어 '지분'이 필요한 안 대표는 최 전 원장을 감싸 안음으로해서 국민의힘에 요구할 것이 많아지게 된다.
지극히 정치공학적이지만 이런 가정에 대해 누구하나 토를 달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