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 정권 겨냥 "K방역 자화자찬 하고 있다니 제정신이냐"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2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실시되는 것에 대해 "국가적 비상사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이 말한 뒤 "국민안전도 비상이고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의 민생도 비상이다. 월드컵 때마다 '펠레의 저주'라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펠레의 예언은 언제나 반대로 이뤄져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를 강하게 직격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서운하실지 몰라도, 이번 4차 대확산을 두고 많은 분들이 ''대통령의 저주’'라고 한다"며 "그것도 그럴 것이, 이제까지 4차례의 대유행 직전에는 반드시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종식 예언이나 K방역 자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해다. 

안 대표는 "대통령의 말씀은 진중해야 한다. 다가오는 대선도 급하고, 떠나간 민심도 잡고 싶고,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는 국정평가 속에서 코로나19 라도 빨리 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말씀에 사심이나 정치적 노림수가 앞선다면 국가적 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어떠한 경우에도 정확한 상황 판단과 분석을 바탕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국가지도자로서 올바른 자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에 대해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예상되는 경제 사회적 손실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작년 말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단계 격상 시, 연간 기준으로 민간 소비는 16.6% 감소, GDP는 8%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작년 우리나라 명목 GDP가 1933조였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만 4단계 거리두기를 실시하면 월 13조 원 정도의 GDP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중소기업중앙회가 소상공인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소상공인들의 81%가 최고 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 때 월평균 매출액은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4단계 실시로 소상공인, 영세 자영업자분들이 느낄 불안감과 공포감이 어떠할지 익히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 정도면 손실 수준이 아니라 대참사다"며 "이런 참사를 냈으면 문 대통령이 먼저 직접 사과하는 것이 우선 아니겠느냐"고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처럼 큰 위기일 때는 대통령이 나서야지, 총리 뒤에 숨어 몸 사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이 약속한 모더나 (코로나)백식은 언제 들어오느냐. 코로나19 유행의 원인도 백신 부족에 있고, 방역의 최종적인 성공도 결국은 충분한 백신 조기 확보와 접종에 달려있다. 그런데 백신은 '함흥차사가 됐다"고 비유했다. 

안 대표는 "한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께서 직접 확보했다던 모더나 백신 2000만 명분은 현재 1.2%인 23만 2500명분만 들어왔다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물으면서 "이런데도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자랑하며, 대통령은 K방역 자화자찬을 하고 있었다니 제정신이냐"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 같은 상황이 "정말 개탄스럽다"면서 "현행 정부 방역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쇄신을 요구한다"고 주문햇다. 

그는 ▲정치 방역이 아닌 '과학 방역'으로 쇄신 ▲억압적 방역이 아닌 '국민 공감 방역'으로 전환 ▲탁상 방역이 아닌 '현장 방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정부에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 "선거가 아니라 국민을 바라봐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주먹구구식 정치 방역을 보면서 과학기술 중심적 사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말한다. 위기일수록, 사실에 근거한 과학기술적 사고와 접근이 정책 결정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