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승조원 82% 코로나 감염 초유사태

국민의힘-국민의당 "국군 통수권자 책임,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나"

2021-07-19     김승섭 기자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중인 해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 승조원 수백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확진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보수권은 일제히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한기호 사무총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해부대(함정) 탑승인원이 301명인데 이 중에 24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50명이 음성이고 4명은 판정불가하다고 아침에 최종 보도 됐다"며 "이렇게 될 때까지 우리의 정부는 무엇을 했느냐"고 질타했다. 

한 사무총장은 "UN평화유지군은 UN에서 백신을 전 세계 수요되는 양을 보급해 주었고, 국가를 불문하고 UN평화유지군으로 참가한 군인은 모두 백신 맞고 우리군도 마찬가지였다"며 "(그런데)자국에서 파병한 문무대왕함과 그 같은 부대는 바로 대한민국의 책임이다. 우리의 국군 통수권자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라고 혀를 찼다. 

한 사무총장은 "(이번 감염사태는)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책임이고 책임 물어야 한다"며 "어떤 종교 단체에서 집단 감염자 발생했을 때 행정력를 총 동원해 모든 방법을 수행하지 않았느냐 우리 국군에 대한 책임은 누가 져야하느냐 나는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책임소재를 명확히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해부대 장병들의 집단감염 기사를 처음 보았을 때 제 눈을 의심했다. 최근 들어 상식이 무너지는 일을 자주 경험했지만, 이건 정도를 넘는 정말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일갈했다. 

안 대표는 "한마디로 나라의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것"이라며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다. 군은 이를 위한 국가 안보의 기본이며, 군의 기본은 심신이 건강하고 튼튼한 장병이다. 그런 장병들이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니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느냐. 갑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안 대표는 "국가와 정부가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을 안 하고 있었던 것, 기본이 안 돼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여실히 드러났다"며 "올 4월에 이미 밀집, 밀접, 밀폐의 3밀 공간인 해군 함정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있었다. 그렇다면 전체 함정뿐만 아니라 해외파병 중인 청해부대 함정을 점검하고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상식이다. 상식적인 일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실수가 아니다. 국가의 무능이고, 정부의 직무유기다. 여당이야 전국민재난지원금이라는 매표 포퓰리즘에 정신이 팔려있다지만, 정부와 군 수뇌부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정신줄을 놓고 있었던 것입니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