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文, 지도자로서 자격은 있나?"
청해부대 코로나 집단감염 사태 관련 대통령 사과 촉구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 중인 청해부대 승조원들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상습적인 책임회피와 부하직원에 대한 책임 전가가 날로 그 도를 더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중진연석회의에서 이 같이 말한 뒤 "문 대통령은 20일 '청해부대 장병들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사태에 대하여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다'면서 '이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치료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라고 군 당국에게 말했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이렇게 군 당국을 질책하기 이전에 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 자신의 잘못을 국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도리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마치 무오류 신의 경지에 있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한다"며 "왜 임명권자이자 지휘권자인 자신의 책임을 부하직원에게 전가시키는 것인가. 군 통수권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은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군 당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비겁한 지도자의 모습만 난무했다. 자신의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은 부하에게 전가시키는 갑질이야말로 가장 불공정한 행태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지난달 공군 부사관 성추행 사건 때 대통령이 사용했던 유체이탈 화법, 이렇게 되어 있다.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대통령인 자신의 책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면서 "결국 국민과 유가족을 분노케 한 무책임한 모습이 그때도 그대로 드러났던 것이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들의 희생적 협력과 의료진의 헌신적 수고의 결실로 달성되었던 방역의 성과에 대해서는 마치 대통령 자신의 치적인 양 홍보하면서 K-방역으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자화자찬과 이벤트를 늘어놓았는데, 정작 대통령이 본인이 책임져야 될 중대 사안에 대해서는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으니 지도자 자격조차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