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무산...그놈의 당명 때문에

범야권 보수 분열...양당 대표 정기적으로 만나 결단 전망

2021-07-27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범야권 통합이 무산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합당의 명분으로 당명변경을 요구했으나 국민의힘은 당명을 유지하고 대선후보 결정 후 후보에게 일임하자는 입장을 밝혀 양측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일단 양측은 27일 양당 실무협상단 회의 합의문을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당 재정고 사무처 인력 승계, 당원 승계에는 이견이 없었다. 

또한 당 기국 구성도 이견이 없었다. 국민의힘 당헌상 1인으로 제한되는 당 기구는 사무총장 간 협의를 통해 경쟁, 위원회 구성, 병립 방안 등을 검토해 임명한다고 했다.

하지만 당명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은 당명 변경을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당명을 유지하는 것을 고수했다. 
야권 단일후보 플랫폼 구축방안에 대해서 국민의당은 당헌상 대선후보 선출 규정을 야권 단일후보 선출에서는 배제하고 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 양 당대표 간 회동을 통해 논의하자고 역제안을 했다. 

국민의힘은 이미 가동 중인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에 국민의당이 합류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고 함께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차별금지위원회에 대해서 국민의당이 당규제정을 제안하였으나, 국민의힘은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양당 실무협상단은 협상을 종료키로 했다. 

국민의당 측 권은희 실무협상단장은 합의문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 국민의힘 입장에 대한 항목별 설명을 드렸고, 국민의당에서는 실무협상과 관련된 종합적인 말씀을 국민의당 입장에서 드리도록 하겠다"며 "우선 성일종 (국민의힘 측)단장님과 오신한 위원님, 이재영 위원님 실무 협상에 그동안 열심히 임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실무협상은 중단되지만 세 분과 인간적인 소통들이 계속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긴 뒤 "국민의당 입장에서의 실무협상에 대한 총평은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은 야권 대통합 위한 합당을 추진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의, 국민의힘에 의한, 국민의힘을 위한 합당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됐다"고 말했다. 

권 단장은 에브라함 링컨의 유명한 연설을 인용했다. 그는 "이 두 부분에 대한 괴리가 실무협상단에서 더 이상 좁혀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래서 이에 실무협상단의 협상을 종료하는 것으로 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