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北의 '和戰兩面'책에 또 놀아날 텐가
남북통신선 복원, 한반도 냉각 상태 조금이라도 녹여줬으면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국민의힘은 28일 "413일 만의 남북통신선 복원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조금이나마 녹여줄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같이 말한 뒤 "다만, 우리는 그동안 북한의 속내를 알 수 없는 유화 제스처에 수 차례 속아온 바가 있다. 또 문재인 정권은 그러한 북한의 화전양면(和戰兩面)전술에 철저한 분석 없이 대응하며 쉽게 말려 들어 갔던 것도 사실이다"고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화전양면이란 앞에서는 평화를 얘기하면서도 뒤에서는 전쟁준비를 하는 짓을 말한다. 북한의 고(故) 김일성 국가주석이 잘써먹었고, 신라가 나당연합군을 형성해 고구려를 치려할 때 군사적으로는 선제공격을 하고 외교적으로는 사죄사절단을 보내는 행위. 삼십육계 측면에서 보면 '혼란계'에 들어간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그렇기에 불과 몇 달 전 '판별 능력마저 완전히 상실한 말더듬이', '태생적인 바보'라고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대통령에게 '삶은 소대가리'라고도 칭하던 북한의 갑작스러운 태도변화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들의 분석처럼 북한이 식량난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북한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한 대북제재 속에서 해결책과 우리가 얻어 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주지시켰다.
또 "무엇보다 우리 국민의 수백억 혈세가 투입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서는 어떠한 사과도 받아내지 못했고, 연평도 공무원 피격에 대해서도 북한은 '주민을 제대로 관리, 통제하지 못한 남측에 책임이 있다'고도 했다"고 상기시켰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과거에 대한 명확한 정리 없이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은 만고 불변의 진리 아니던가"라며 "이 부분에 대한 확실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