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를 향한 각계 규탄 잇달아, "알바가 무슨 죄"

햄버거병 사태에 이어...유통기한조작

2021-08-05     이상현 기자

(내외방송=이상현 기자) 시민사회단체인 '정치하는 엄마들'은 5일 서울 종로에서 맥도날드를 규탄하는 시위와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날 이들에 따르면 "지난 3일 저녁 9시 KBS 뉴스 보도를 보니 맥도날드 매장에서 식품의 위생, 안전 절차를 위반한 2차 유효기간 스티커 재부착 사건이 소개됐다"며 "2차 유효기간 스티커 재부착하는 사건은 한마디로 햄버거를 만드는데 필요한 식자재를 ㅇㅇ시 ㅇㅇ분까지 사용하고 남은 것은 폐기해야 하는데, 유효기간이 수정된 스티커를 재출력, 유효기간을 인위적으로 늘리는 것을 말하는데 보도에 따르면 이 행위는 어느 한 매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여러 매장들에서 점장 또는 부점장의 지시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이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거리로 나와 "패스트푸드인 맥도날드 햄버거는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이다. 음식의 재료가 되는 식자재의 유효기간을 조작하는 행위는 소비자들의 건강에 위협을 끼칠 수 있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실제로 맥도날드는 '햄버거병'으로 식품의 위생, 안전 문제로 논란이 된 과거가 있는 기업"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2차 유효기간 스티커 재부착 문제가 발생한 것은 식품 안전, 위생 문제에 대해 제대로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며, 지난해 한국 맥도날드가 9000억 넘게 얻은 수익 또한 이런 유효기간 조작 등을 통한 원가 절감 등도 한 몫했다고 볼 합리적 의심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여기 더해 "이런 심각한 문제에 대해 맥도날드가 보인 대응은 더 큰 분노를 하게 한다"며 "맥도날드 본사는 2차 유효기간 사실이 알려지자 알바 노동자를 인사위원회를 열고 정직 3개월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알바 노동자에게 정직 3개월은 사실상의 해고와 다름이 없다. 유효기간 수정은 알바 노동자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유효기간 스티커를 교체하라고 지시한 책임의 당사자는 따로 있는데, 노동자에게 뒤집어씌워 범죄자로 낙인찍는 것이 맥도날드의 대응이었다. 범죄의 당사자가 범죄를 떠넘긴 것"이라고 분기탱천했다. 

이날 해당 기자회견에는 정치하는엄마들 강미정 공동 대표를 비롯한 기본소득당 신지혜 대표, 정의당 박창진 부대표, 노무법인 노무사 홍종기 대표,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정병욱 자문 변호사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