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예방 효과 최대 70%까지, "페노피브레이트"

'안전성' 측면에서 백신보다 뛰어나

2021-08-09     황설아 기자

(내외방송=황설아 기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페노피브레이트'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최대 70%까지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졌다.

미국의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7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 대학과 킬(Keele)대학, 이탈리아 산 라파엘레 과학연구소,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을 억제할 수 있는 약을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은 약들 가운데서 찾던 끝에 페노피브레이트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페노피브레이트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혈중 수치를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며 세계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으로, 이미 안전성이 확인됐고 가격도 저렴하다. 

공동연구팀은 "페노피브레이트와 페노피브레이트의 활성형인 '페노피브릭산'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크게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시험관 실험에서 입증됐다"며 "작년에 채취한 오리지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가지고 시험관에서 세포를 감염시키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페노피브레이트를 투여했을 때 감염이 최대 7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 숙주세포의 표면단백질인 ACE2 수용체와 상호작용을 일으켜 숙주세포를 감염시키는데 페노피브레이트는 이 상호작용을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페노피브레이트의 효과가 임상시험에서 확인되면 백신 확보가 여의치 않은 국가들과 백신 접종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는 기저 질병 환자들, 면역결핍 환자, 면역억제제 투여 환자들에게 백신 대체 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덧붙였다.

한편, 앞서 이스라엘 히브리(Hebrew)대학 생명공학센터와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메디컬센터의 공동연구팀은 페노피브레이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폐 세포 안에서 증식하는 데 필요한 지방(fat)의 생성을 차단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