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도 "미국의 아프간 철수로 중국 견제할 수 있게 돼"

아프간 출신 미국인 여성 모델 "탈레반, 12살 아이 강제 결혼시켜"

2021-08-17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는 "아프가니스탄이 강대국의 무덤이라는 말은 소련이 철수한 뒤 아프간에서 굉장히 자부심 섞인 말로 썼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아프간은 알렉산더도 정복했었고 칭기스칸도 거쳐갔다. 우리나라로 치면 충청북도 같이 사방이 막혀 주변과 계속 소통할 수 있는 지역인 데다 거쳐 갈 수 있는 지역이다"며 "정복자의 고속도로, 지리적 요충지라는 말이 맞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영구 장악은 쉽지 않은 게 아프간이다. 그러나 알렉산더만은 정복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며 "다음은 미국이 나가야 하는 지를 지켜봐야 하는데 미국은 진작에 나왔어야 한다. 오사마 빈라덴 잡으러 아프간에 들어갔고 탈레반은 자기네들과 빈라덴은 관계가 없다고까지 말했다. 빈라덴 제거를 했으면 진작에 나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현 상황은 이렇다. 아프간 주변 여섯 개국은 아프간이 골칫덩이인데 이것을 미국이 다 안고 있었고 미국이 떠나면 여섯 개의 국가는 머리가 아파지는 것이다. 

박 교수는 "탈레반이 영악해져서 중국과 손잡으려는 태도도 보이고 있다. 경제적인 문제가 있어서다"면서 "그러나 중국이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고 인권탄압하고 있다고 하는 곳이 신장 위구르 지역인데 이곳 사람들 대부분이 이슬람교다. 탈레반이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할 수 있다. 미국으로서는 지금 발을 빼는 게 중국을 견제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아프간 출신 미국인 비다씨도 같은 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내가 아는 사람들 친척들이 다 아프간에 있는데 지금 미국이 아프간을 놔줘서 탈레반이 다시 정권을 잡아 문제다. 남자나 여자나 나가서 일을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개방적일 듯이 나오지만 히잡만 쓰면 다 된다는 말도 믿을 수 없다. 12살 아이를 강제로 결혼시키기도 한다"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문제겠지만 뉴스 보시는 분들이 아프가니스탄을 도와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