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기자회견 열어...외신들 "매우 이례적인 일"

변화 천명했지만 "이슬람 법 안에서" 통제에 대한 여지는 남겨

2021-08-18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아프가니스탄 정부 미디어센터에 탈레반의 깃발이 내걸렸다.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의 안전을 보장한다며 어떤 전쟁도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17일(현지시간) 입장을 밝혔다. 

20년 전 집권 당시와 달리 "복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우리는 모든 국가와 대사관, 직원들, 정당 대표들, UN과 국제 비정부기구 등에 대해 어떤 조치도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아무도 다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고, "민간 언론 활동도 독립적으로 이뤄지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나는 이 국가 전체를 축원하고 자유와 독립 보장은 모든 국가의 정당한 권리다 모든 사람에게 밝은 미래가 오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성들의 권리 존중은 어디까지나 이슬람 율법의 규범 안에서만 이뤄질 것이며 언론도 국가의 가치에 반해서는 안 된다며 통제에 대한 여지는 남겼다. 

외신들은 얼굴까지 공개하며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이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일로 과거 '잔혹 통치'를 일삼은 탈레반의 이미지를 바꾸려는 노력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과거처럼 했다가는 국제 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할 것이니 정상적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의도가 전제됐음으로 분석했다.